한국건설경영협회, 25일 ‘2026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
손태홍 건산연 실장 “중동전쟁 등 외부 충격이 상수…3대 전략으로 대응”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올 2월 갑작스럽게 발발한 중동전쟁 등 통제 불가능한 외부 충격이 상수가 된 시대에서 건설기업은 ‘체력(體力)ㆍ선구(先驅)ㆍ연성(軟性)’의 세 가지 전략을 취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체력’은 자본건전성을 바탕으로 규제 국면을 견뎌내는 능력, ‘선구’는 원전ㆍ데이터센터ㆍ재건시장 등 신수요를 선점하는 전략, ‘연성’은 지정학적 갈등과 관세 충격 등 외부 변수에 발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역량을 의미한다.
한국건설경영협회가 25일 서울 연세세브란스빌딩에서 개최한 ‘2026년 하반기 건설시장 환경변화와 대응 발표회’에서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기술ㆍ관리연구실장은 이 같이 밝혔다.
손 실장은 “최근 건설산업을 둘러싼 환경 변화는 과거와 질적으로 다르다”며 “과거에는 건설환경 악화 요인이 정책, 금융 등 통제가 가능한 영역에 있었던 반면 최근에는 전쟁, 관세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체력, 선구, 연성 등 3대 축을 바탕으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건설환경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체력은 자본건전성을 선제적으로 확충하고, 계약ㆍ재무 리스크를 방어해 규제를 견뎌내는 능력을 뜻한다.
당장 부동산 부문만 보더라도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에서 자기자본 비율이 2030년까지 20%까지 확대되고, 주택수요 진작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리금상환비율(DSR)도 갈수록 강화되는 등 규제가 갈수록 더해가는 추세다. 여기에 맞춰 자본을 축적하고, 사업성(자본)이 보장된 사업장을 발굴ㆍ수주하는 등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구는 전통적인 수주영역을 벗어나 원전ㆍ데이터센터ㆍ재건시장 등 구조적 신수요에 대비해 사전 포지셔닝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원전ㆍ데이터센터의 경우 초정밀 설계ㆍ시공이 요구되는 하이테크 분야인 만큼 관련 기술력ㆍ전문가 확보에 서두르고, 재건시장의 경우 컨소시엄 참여ㆍ발주처 네트워크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연성은 지정학ㆍ관세 등 변수에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이 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신속히 의사결정할 수 있는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자세를 뜻한다. 불확실성은 자재 공급망 불안 등을 통해 공사비 상승을 필연적으로 동반하는 만큼 모듈러ㆍOSCㆍ스마트건설 도입으로 공사비 상승분도 흡수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제 건설산업은 외부 충격이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된 시대에 진입했다”며, “앞으로는 얼마나 많이 짓느냐가 아니라 버틸 수 있는 체력, 먼저 보는 눈, 그리고 변화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는지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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