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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美 재건의 파트너로…200조 투자협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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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25 16:05:40   폰트크기 변경      
KUICㆍ수은ㆍ산은ㆍ무보ㆍ해진공, 조선3사와 MOU

협의체 구성…수은이 간사 맡아 사업 총괄

“대미투자와 함께 한미전략투자 양대 축”

중소 조선사ㆍ기자재까지 ‘팀코리아’ 참여 목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사진 왼쪽에서 여섯번째)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열린 한미 전략투자공사 및 정책금융기관-조선3사간 한미 조선협력투자 업무협약(MOU) 체결행사에서 업무협약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재정경제부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약 207조원(1500억달러) 규모의 한미 조선협력투자가 본궤도에 올랐다.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에 국내 조선 빅3가 공식 파트너로 진입하면서 대규모 수주 확대는 물론, 중소 조선사ㆍ기자재 업체로의 낙수 효과도 기대된다.

한미전략투자공사(KUIC)ㆍ한국수출입은행ㆍ한국산업은행ㆍ한국무역보험공사ㆍ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정책금융기관과 HD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한화오션 등 조선 3사는 25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한미 조선협력투자의 효과적 이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 직접 참석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조선협력투자는 대미투자(2000억달러)와 함께 한미전략투자의 양대 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MOU를 계기로 공사ㆍ정책금융기관ㆍ조선3사는 ‘한미 조선협력투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협의체는 기관 간 정보교류, 미국 내 사업기회 발굴, 정책금융 지원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며, 수출입은행이 간사를 맡아 대내외 소통과 사업 추진 현황을 관리할 예정이다.

주목되는 점은 이번 조선협력투자의 성격이 단순 해외 진출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조선3사의 직접 투자와 정책금융 지원을 결합한 패키지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선수금환급보증(ABG)ㆍ장기 선박금융 등 간접 지원 수단을 병행해 기업의 실질적인 현금 부담을 분산하는 구조다. 이는 MASGA(미국 조선ㆍ함정 공급망 강화) 프로젝트와도 맞물려 있다. 박동일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은 “MASGA는 K-조선 역사상 최초로 이루어지는 전략적 해외진출 프로젝트로, 미국 내에서도 우리 기업에 대한 발주 움직임 등 고무적인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 지원 체계의 구체적 역할 분담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선박금융 전문기관으로서 금융 주선과 보증을 담당하고, 산업은행은 투자금융, 무역보험공사는 수출보험ㆍ보증, 해양진흥공사는 해운 연계 지원에 각각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KUIC는 정책적 투자를 직접 집행하며 민간 자본 유인 역할을 맡는다.

이번 협력의 파급 범위는 대형 조선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구 부총리는 조선사에 “국내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협력업체까지 팀 코리아(Team Korea)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팀 코리아’ 구상이 정부 문서에 명문화됨으로써, 향후 정책금융 프로그램 설계 시 블록 제작ㆍ기자재ㆍ설계 엔지니어링ㆍ유지보수(MRO) 등 밸류체인 전반을 겨냥한 지원 수단이 마련될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국내 대형 조선사의 한 임원은 “미국 시장은 상업선뿐 아니라 군함ㆍ특수선까지 포괄하는 거대한 수요가 열려 있다”며 “이번 협약이 실질적인 수주 성과로 이어지려면 프로젝트별 수익성 확보와 금융 구조 설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 사진: HD현대중공업


다만 실행 과정의 불확실성은 적지 않다.

MOU는 투자 이행의 기본 틀을 잡은 것으로, 구체적 프로젝트 선정과 수익성 검증, 미국 측 발주 패턴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장기 사업 특성상 원자재 가격 변동과 환율 리스크 관리 외에 미국 내 정치 및 정책 변화도 변수로 남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익성과 실행 가능성을 갖춘 프로젝트를 선별해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가 다각적인 지원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미 조선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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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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