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카드론 43조 역대 최대…생활비에 투자자금 수요까지 겹쳤나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6-25 16:36:45   폰트크기 변경      

5월 카드론·현금서비스 한 달 새 5777억원 증가
대환대출·리볼빙도 동반 확대…상환부담 우려


[대한경제=설효 기자]증시 활황에 ‘빚투’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카드대출 잔액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 대출 관리와 생활자금 수요가 카드사로 옮겨간 데다, 개인투자자의 증시 자금수요까지 맞물리며 2금융권 대출 증가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사의 지난 5월 말 카드론 잔액은 43조2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보다 2704억원 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3월 말 42조9942억원까지 늘어난 뒤 4월 소폭 감소 후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5월 말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합산 잔액은 49조7572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5777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잔액이 같은 기간 3073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4월에는 두 잔액 합산액이 전월보다 1027억원 줄었지만, 5월 들어 다시 증가했다.

상환 부담을 보여주는 지표도 함께 커졌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같은 카드사에서 다시 대출받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5월 말 1조6559억원으로 전월보다 576억원 늘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6조7999억원으로 같은 기간 934억원 증가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뿐 아니라 대환대출, 리볼빙까지 늘면서 카드대출 전반의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카드대출 증가는 우선 생활자금 수요와 은행권 대출 문턱 상승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5월은 가정의 달 소비가 몰리는 시기인 데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중저신용 차주나 급전 수요가 카드사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 열기가 강해진 점도 변수로 꼽힌다. 개인 순매수가 확대되고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증한 상황에서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증가 시점도 겹쳤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24일 주요 증권사 최고위험관리책임자 등을 불러 신용거래융자와 미수거래 증가에 따른 투자자 보호와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일평균 잔고는 지난해 20조9000억원에서 올해 5월 36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금융권은 카드대출 증가 배경을 하나의 요인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한 여신업계 관계자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생활비, 기존 대출 상환, 단기 유동성 확보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자금 용도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개인 순매수와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크게 늘어난 만큼 투자자금 수요도 카드대출 증가 압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입장에서는 카드론 취급 확대가 단기적으로 이자수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대환대출과 리볼빙 증가가 동반될 경우 차주의 상환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카드대출 잔액 증가가 연체율과 대손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하반기 카드사 수익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설효 기자 eddsul@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금융부
설효 기자
eddysul@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