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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기준가격, 어찌하오리까] (1) 철근 기준가격 4년만에 10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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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29 06:00:45   폰트크기 변경      

철스크랩 가격 급등ㆍ기타원가 반영

유통가 t당 86만원… 디커플링 심화 


[대한경제=서용원 기자]철근 기준가격(SD400)이 다음달 t당 100만원을 웃돌 전망이다.

지난 2022년 7월 이후 4년 만에 철근 기준가격이 t당 100만원을 넘기게 되는 것인데,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급등한 데다 철근 기준가격에 ‘기타원가’가 반영된 수치다.

철근 유통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기준가격이 반대로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 기준가격은 7월부터 t당 1만3000원 오른 99만1000원(SD400)으로 조정된다.

건설사와 철강사가 건설현장 프로젝트 계약에 적용하는 철근 기준가격은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 변동을 반영해 분기마다 산출된다. 최근 국내 철스크랩 품귀현상이 심화한 데다 수입산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평균 철스크랩 가격이 크게 오르자 기준가격도 함께 상승했다.

여기에 철근업계 맏형인 현대제철이 물가상승률 등을 반영한 기타원가 명목으로 t당 1만1000원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를 반영하면 다음달 기준가격은 t당 100만2000원이 된다. 철근 기준가격이 100만원을 넘어서는 것은 2022년 7월 이후 4년 만이다.


현재는 현대제철만 기타원가 반영 방침을 밝혔지만, 기준가격은 현대제철이 고시하면 다른 철강사들이 반영하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다른 철강사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현대제철이 기타원가(t당 2만2000원)를 기준가격에 반영하자 다른 철강사들도 잇따라 기준가격을 인상했다.


철강업체 관계자는 “철근 수요가 여전히 바닥을 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전쟁 여파로 원가가 더 치솟고 있다”며 “철강산업의 지속을 위해서는 철근 기준가격에 기타원가 등 실제 생산비용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철근 기준가격이 4년 만에 t당 100만원을 넘기면서 곳곳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철근 기준가격과 달리 철근 유통가격은 하락하고 있어서다. 건설경기 침체로 철근 수요가 감소하면서 철근 가격경쟁에 불이 붙었고, 유통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달 t당 88만원대에서 86만원대로 하락했다. 철근 프로젝트 계약에 활용되는 기준가격과 일반 유통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다음달 철근 기준가격에 반영된 기타원가를 놓고 곱지 않은 시선이 제기되고 있다. 철근 기준가격은 지난 2016년 정부 주도로 건설사와 철강사들이 협의해 도입했는데, 철강사들이 기타원가를 명목으로 사실상 일방적으로 기준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준가격이 바뀌면 이미 계약한 현장의 모든 철근 가격이 연쇄적으로 바뀌는 구조”라며 “철강사가 기타원가를 반영해 기준가격을 들어 올린 만큼 현재 기준가격은 실제 철근 가치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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