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6년에 걸친 통합 작업을 끝내고 오는 12월17일 공식 출범한다. 이로써 38년간 이어진 대형항공사(FSC) 양강 체제가 종식되고, 6개월 뒤면 항공기 240여대ㆍ연매출 23조원 규모의 글로벌 10위권 ‘메가캐리어’가 탄생한다.
다만 양사 마일리지 통합안은 공정거래위원회 문턱을 세번째 두드리는 중이고, 여기에 한진칼 지배구조를 둘러싼 조원태 회장과 호반그룹의 지분 싸움은 끝나지 않는 등 남은 과제가 산적하다.
![]() |
| 대한항공 B737-900ER 항공기. /사진: 대한항공 제공 |
2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1조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연간 약 3000억원의 시너지를 창출해 3년 안에 비용을 회수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의 자산ㆍ부채ㆍ권리의무ㆍ근로자 일체를 승계한다. 합병 비율은 대한항공 1 : 아시아나항공 0.2736432로 확정됐으며, 합병신주 2033만7721주가 발행된다.
다만 아시아나의 적자를 껴안고 가야 하는 점은 부담감으로 다가온다. 아시아나의 경우 지난해 부채비율 1300% 초과 상태다. 연간 영업손실 3425억원이었고 올해 1분기도 1013억원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분기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막판에 남은 과제 중 가장 뜨거운 현안은 양사 마일리지 통합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6월 1차 통합안을 공정위에 제출했다가 당일 반려됐다. 9월에는 탑승 마일리지 1:1, 제휴 마일리지 1:0.82 전환 비율을 담은 2차 안을 냈지만, 지난해 12월 공정위는 ‘보너스 좌석 등 마일리지 실사용 기회가 부족하다’며 1개월 내 재보고를 명령했다. 현재는 올해 1월22일 제출된 3차 통합안이 심사중이다.
공정위는 전환 비율보다 소비자가 실제로 마일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보너스 좌석 공급 규모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공정위와 협의중이며 올해 안으로 마일리지 통합 과제를 완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시아나는 오는 8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을 결의한다. 대한항공은 같은날 이사회 결의로 주총을 갈음할 계획이다. 물론 주총과 마일리지 이슈는 무관하다. 다만 마일리지 문제가 깔끔하게 해소되지 않으면 합병 후 소비자 신뢰도 하락과 통합 시너지 실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아시아나 측은 “현재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으로 누려온 마일리지 발권 혜택은 12월17일 탑승분부터 차단되고, 아시아나 탑승 실적을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 마일리지로 적립하는건 올 10월15일 탑승분까지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역설적이게도 통합 대한항공이 완성되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지주사 한진칼에서 조 회장측 특수관계인 지분은 20.56%인 반면, 2대 주주 호반그룹 지분은 18.78%로 격차가 1.78%포인트(p)에 불과하다. 1년 전(2.23%p)보다 더 좁혀진 수치다.
조 회장의 방어선은 KDB산업은행(10.58%)과 델타항공(14.9%)의 우호지분이다. 이를 합산하면 약 46%로 경영권 방어에 무리가 없다. 그러나 산은이 아시아나에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한진칼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 경우 우호지분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합병 이후 아시아나항공 상장폐지 과정에서의 지분 변동도 변수다.
한편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 3사 통합은 내년 3월 법인 출범이 목표다. 3사를 합치면 기단 59대(진에어 32대ㆍ에어부산 21대ㆍ에어서울 6대)로 현재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44대)을 뛰어넘는다. 연매출 단순합산 기준으로는 2조8000억원에 달한다.
브랜드 통합으로 인한 부산지역 내 반발의 목소리가 있지만 본사 이전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조원태 회장은 에어부산 분리매각과 관련해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근우 기자 gw89@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