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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문수아 기자] CJ올리브영이 신흥 상권으로 자리매김한 서울 성수동에 신규 매장 2곳을 잇달아 연다. 2024년 11월 개장한‘올리브영N 성수’로 성수 상권 매출 1위에 오른 자신감을 토대로 성수역과 뚝섬역 일대 점포를 6곳으로 늘리며, 한 상권을 통째로 거머쥐는 거점 지배에 나서는 전략이다. ‘성수(무신사역)’으로 역명 병기 사업을 따낸 무신사와의 상권 점령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2번 출구 앞(성수동2가 277-81)에 새 매장 ‘올리브영 뷰티 맨션’을 이르면 7월 첫째 주 연다. 이 매장은 일반 매장도, 플래그십 매장도 아닌 새로운 포맷이다. 뷰티 맨션은 올리브영에 입점한 뷰티 브랜드를 집중 조명하는 콘셉트로 꾸려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내외부 마무리 공사 단계에 진입한 가운데, 총 4개 층 규모의 ‘맨션(Mansionㆍ저택)’콘셉트로 각 호실을 표기하고 ‘뷰티 영감을 주는 맨션’으로 꾸며지고 있다. 어닝(차양)과 행잉 화단 등 유럽의 저택 인테리어에서 차용한 콘셉트를 적용하면서 좁은 상권 내 집중 출점하는데 따른 피로도를 낮추고 차별화하는 전략을 편다.
두 번째 매장은 동연무장길인 뚝섬로 17가길 55에 들어선다. CJ올리브영은 이 건물 소유주와 6년 전세 계약을 맺고 4개 층을 통째로 쓰기로 했다. N성수, 뷰티 맨션보다 면적은 좁지만 4개 층 전체를 단독 사용하는 구조가 웰니스 전문 브랜드 ‘올리브베러’광화문점과 닮아 해당 점포가 들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해당 건물 주변에는 롬앤, 정샘물 등 올리브영에 입점한 뷰티 브랜드들의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가 몰려 있어 같은 자리에 일반 매장을 내기에는 상생 부담이 따르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공사는 전세 계약 설정일인 7월 1일 이후부터 본격화한다.
두 매장이 문을 열면 올리브영의 성수ㆍ뚝섬역 일대 점포는 6곳으로 늘어난다. CJ올리브영이 특정 상권 내 매장을 밀집시키면서 동선을 장악하는 전략은 명동에 이은 두 번째다. 전국으로 매장을 무차별 확장하는 대신 성수 한 곳에 점포를 겹겹이 쌓아 노출 빈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CJ올리브영이 성수에 거점을 쌓는 배경에는 상권의 폭발적 성장세가 주효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분석에 따르면 성수 상권 매출은 2025년 1000억원을 넘어섰고,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의 합산 매출이 1년 새 약 175% 불었다. 올리브영N 성수는 그중에서도 매출 규모 1위를 차지했다.
본사는 물론 10여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며 역명 병기까지 따낸 무신사보다도 압도적 매출 점유율을 차지한 건 헬스ㆍ뷰티 클러스터로 바꾼 효과가 컸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 보고서에 따르면 올리브영N 성수가 문을 연 2024년 이후 연무장 7길에 유동인구가 몰리며 약국까지 가세하기 시작했다. 성수를 찾은 외국인 가운데 화장품을 산 방문객의 1인당 지출은 그렇지 않은 방문객보다 7만3000원 많았다. K-뷰티 매장과 약국이 외국인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핵심 동선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들의 성수 유입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성수의 외국인 방문객 증가율은 82%로 강남(24%)ㆍ도산(13%)을 제치고 주요 상권 1위다. 한국관광데이터랩 분석에서도 성수가 속한 성동구의 외국인 카드 관광지출은 2025년 3408억원으로 1년 새 70.9% 뛰며 방문자 증가율(50.0%)을 크게 앞섰다. 업종별로는 의료ㆍ웰니스 지출이 86.6% 늘었다.
CJ올리브영은 성수 상권 내 추가 출점에도 기존 점포의 매출을 깎아 먹는 ‘카니발리제이션’보다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명동 상권에만 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점포마다 주력 콘셉트가 달라 매출 상승 효과를 내고 있어서다.
CJ올리브영이 성수 상권 내 거점을 확대하면서 무신사와의 경쟁도 거세질 전망이다. 무신사는 성수 내에 메가스토어 성수 등 10여 개 이상 매장을 운영 중이다. 무신사 아울렛, 계열사 29CM 추가 출점도 준비하고 있다. 본사는 물론 성수역 역명 병기 사업자로 이름을 올리며 상권 내 매출은 뛰고 있지만, 상징성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세계소매총회(WRC)가 공개한 ‘2026 가장 멋진 리테일러’에서도 올리브영N 성수와 아이아이컴바인드 복합공간 ‘하우스 노웨어 서울’가‘가장 멋진 매장 톱(TOP) 10’에 올렸지만 무신사는 없었다. 규모 확장에 치중하면서 사용자 경험을 건축 요소로 풀어내는데 소홀했던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똑같은 외국인 관광 상권이어도 명동과 성수의 인구 구성 특징은 다르기 때문에 해외 직접 진출을 시작한 올리브영에게 성수는 오프라인 데이터를 수집할 중요한 상권”이라며 “무신사가 성수에서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 구매 데이터를 수집해 중국 진출에 활용했듯 올리브영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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