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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전경./ 연합 제공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정부가 중동 전쟁 종전 합의에 따른 국제 유가 하락세를 반영해 국내 석유 최고가격을 전격 인하하기로 했다. 하지만 종전 합의 후 최근 미국과 이란의 충돌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부는 지난 27일 0시부터 적용되는 ‘7차 석유 최고가격’을 직전 대비 ℓ당 150원 인하했다. 이번 인하 조치는 휘발유와 경유, 등유 전 유종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에 따라 정유사의 공급가격 상한은 ℓ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최고가격 인하로 시중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기존 2000원 초반대에서 1900원 후반대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 4월 4일(ℓ당 2004원)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기존 재고가 소진되고, 가격이 인하된 석유가 본격적으로 판매되면 가격이 1800원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가격 인하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 합의 등으로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감소함에 따라 국제 유가가 크게 하락한 데 따른 선제적 조치다. 실제로 지난 6월 초 배럴당 90달러 안팎을 기록하던 국제 유가는 25일 기준 60∼70달러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석유화학 원료 관련 조치 정상화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중동 전쟁으로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리자 지난 3월 27일부터 수출을 금지하고, 물량을 모두 국내로 돌렸다. 이 조치는 8월 말까지 예정돼 있지만, 나프타 수급이 안정됨에 따라 수출제한 조치를 차주 중 조기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점은 변수다. 미국ㆍ이란은 지난 14일 종전 협상을 타결했고,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종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25일 새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러블리’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후 미군 대응 조치로 이란 공습에 나서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중동 상황을 살피는 동시에 이번 최고가격을 4주간 유지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정세, 국내외 유가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관련 상황 변화에 따라 4주 조정주기를 탄력적으로 운영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주유소의 기존 재고 소진 문제로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하에 시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소비자 단체, 공공기관 등과 합동으로 전국 1만여 개 주유소의 가격과 물량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특히 ‘범부처 시장점검단’을 통한 고강도 현장점검을 실시해 불법행위가 적발된 업소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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