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허재호 HL로보틱스 사업개발팀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대한경제 ‘도시와 공간 포럼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안윤수 기자 ays77@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주차장에는 주차 공간만 있는 게 아니다. 운전자가 직접 운전해 들어가려면 경사로부터 계단ㆍ승강기 등 여러 통로가 필요한데, 이런 공간은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지 못하는 ‘데드 스페이스’(버려지는 공간)다. HL로보틱스는 주차로봇으로 이 공간을 되살려 건축물 설계까지 바꿔보려 한다.
허재호 HL로보틱스 사업개발팀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대한경제 ‘도시와 공간 포럼 2026’에서 “자율주행 주차로봇이 건축물 설계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이같은 계획을 소개했다. AI(인공지능)가 바꿀 도시와 공간을 짚은 이번 포럼에서, 허 팀장은 ‘자율주행 주차로봇이 가져오는 건축물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로봇이 차를 옮기면 통로ㆍ경사로가 필요 없어 같은 면적에 더 많은 차를 댈 수 있다”며 “일반 주차장(자주식)에 40대가 들어갈 자리라면, 로봇 주차는 56대를 수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비 약 40% 늘어나는 셈이다. 허 팀장은 이를 활용해 굴착하는 지하층을 1~2개 층 줄이는 설계도 제안했다. 지하 상층부는 자주식으로, 하층부는 로봇 전용으로 나누는 방식이다. 그만큼 공사비도 줄어들 수 있다.
이어 “주차로봇이 차량 상태 진단, 전기차 충전, 자율주행차 거점 등으로 기능을 넓혀 미래 도시의 인프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
| 허재호 팀장이 대한경제 ‘도시와 공간 포럼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 안윤수 기자 |
HL로보틱스는 HL그룹이 2024년 9월 설립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실내 주차로봇 ‘파키(PARKIE)’와 실외 주차로봇 ‘스탠(STAN)’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실내용 파키에는 ‘AMR’(자율이동로봇) 방식이 적용됐다. 차량 아래로 들어가 차를 들어올린 뒤 스스로 빈자리로 옮기는 방식이다. 바닥에 QR코드나 레일 같은 별도 설비를 깔 필요가 없다.
파키는 최대 3t까지 들어올릴 수 있어 경차부터 대형차까지 모두 운반한다. 회전할 때는 바닥 손상을 줄이는 방식을 적용했다. 허 팀장은 파키를 세계 최초이자 세계에서 가장 얇은(9㎝대) 실내 자율주행 주차로봇이라고 설명했다.
실외 로봇 스탠을 만든 건 프랑스 스탠리로보틱스다. 세계 최초로 실외 자율주행 주차로봇을 상용화한 곳으로, HL로보틱스가 2024년 경영권을 인수했다. 스탠은 이미 해외에서 운영 실적을 쌓고 있다. 프랑스 리옹공항에서는 무인 발렛 서비스로 이용자 평점 4.8점(5점 만점)을 받았고, 캐나다 토론토의 차량물류센터에서는 주차 효율이 기존보다 30% 늘고 트럭 대기시간이 70% 이상 줄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