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제2 거점’ 조성
용인 팹, 5년 내 메모리 생산 2배
SK·GS·네이버 연합, 18.4GW급 AI 데이터센터 조성
정부, 전력·용수 인프라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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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
[대한경제=신보훈 기자]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의 판도를 뒤흔들 초대형 국가 투자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산업 볼모지였던 서남권에는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AI 인프라 확충에 민간 기업이 550조원을 투자하는 등 과거에도 전례가 없었던 ‘메가 프로젝트’다.
29일 국민보고회에서 공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는 수도권과 서남권, 충청권을 잇는 촘촘한 반도체 벨트 건설과 세계 최대 규모의 AI 연산 심장 구축을 핵심으로 한다.
먼저, 경기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의 최종 팹 완공 시점을 각각 7년, 12년씩 단축한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내 국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 능력을 현재의 2배로 끌어올려 경쟁국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계획이다.
생산 거점은 전국으로 뻗어 나간다. 서남권에는 총 800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팹 4기와 협력사·인력 생태계를 결합한 ‘제2의 생산거점’을 마련한다. 충청권은 81조원을 투자해 온양·천안의 신규 고대역폭메모리(HBM) 팹과 청주 패키징 투자를 밀착 지원하는 등 후공정 거점으로 집중 육성한다. 동남권과 대경권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공급망 안정화와 전력반도체 혁신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엣지용 AI 반도체와 국방 반도체 등 미래 유망 시장 확보에도 15년간 30조원 이상이 투입된다.
AI 분야에서는 물리적 하드웨어가 결합한 ‘피지컬 AI’와 데이터 연산의 핵심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가 양대 축으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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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김하나 기자 |
정부는 향후 3년을 글로벌 주도권의 향방을 가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2030년까지 피지컬 AI 글로벌 1강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주력 제조업의 AI 전환(M.AX)을 위해 특화 로봇을 매년 1000대 이상 보급하고, 현대차그룹 등의 투자를 발판 삼아 새만금에 로봇 파운드리와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또한, 3년 내로 독자적인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해 제조, 돌봄, 국방 등 전 분야에서 대규모 실증과 상용화를 추진한다.
초거대 AI 인프라 구축에는 민관이 힘을 합쳐 총 550조원을 베팅한다. SK(5GW), GS(2.4GW), 네이버(1GW)가 협력해 1단계로 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향후 SK의 인프라를 15GW까지 늘려 최종적으로 18.4GW 규모의 초거대 데이터센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연계해 국산 AI 반도체(NPU) 생태계를 키우고 국산 전력·냉각 설루션의 수출 동력화를 전폭 지원한다.
메가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공급 방식도 전면 개편된다. 정부는 ‘전기국가 비전’을 선포하고 용인 반도체 산단에 송전선로를 신속히 구축하는 한편,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조기 달성, 원전 및 소형모듈원전(SMR) 활동을 통해 전력을 적기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비수도권 산단의 활성화를 위해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와 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도 도입된다.
정부 관계자는 “3개 메가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회복을 넘어 대도약으로 전환하는 초격차 전략의 핵심”이라며 “투자 여건 조성과 기업 애로 해소에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신보훈 기자 b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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