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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에 원화·엔화 동반 약세…하반기도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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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6-29 17:00:37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화와 엔화가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원화와 엔화의 약세 흐름이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530~154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달 15일 약 한달 반째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엔화 약세도 뚜렷하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4일 종가 기준 161.73엔으로 1986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이 31년 만에 금리를 1% 수준으로 올렸지만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원ㆍ엔화 약세는 미 연준의 매파 기조에 따른 강달러가 공통 원인이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상반기 유가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면 이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달러가 강세다”라고 짚었다.

박민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화 약세의 핵심 배경은 미·일 금리차 확대”라며 “BOJ의 금리 인상 기조는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된 반면,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미·일 금리차가 확대됐고 이것이 엔화 약세를 유발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엔화와 원화의 동행성이 강화된 만큼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은 달러·원 환율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는 강달러에 더해 구조적인 달러 유출까지 겹치면서 환율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와 역대 최대 경상수지 흑자에도 환율이 오르는 이유는 금융계정을 통한 자본 유출이 더 크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는 만큼 환율 하락을 이끌 수급 요인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2분기에는 평균 1500원, 3분기에는 1545원, 4분기 1530원으로 연평균 1509원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반기에는 한일 양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도 환율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일본의 경우 시장에서는 오는 12월 BOJ가 한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다만 엔저가 장기화되거나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경우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역시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은행이 기존 전망보다 더 매파적인 통화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환율은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연내 두 차례, 내년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초반 이상에서 장기간 고착화될 경우 내년의 인상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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