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15GW 구축… 2035년까지 1000조 투자 전망
용인·청주·서남권 잇는 1100조 메모리 공급망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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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 연합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SK그룹이 인공지능(AI) 시대 국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초대형 투자 계획을 꺼내 들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0조원, 반도체 공급망 확충에 1100조원 등 총 2100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해 대한민국을 ‘AI 소비국’이 아닌 ‘지능 수출국’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러한 비전의 핵심으로 ‘AI 팩토리(AI Factory)’ 개념을 제시했다.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지능 자체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산업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대한민국은 AI를 소비하는 나라가 아니라 지능을 생산하고 수출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인 AI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그리고 대규모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가 사회적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국민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AI를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지능 자체를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데이터를 단순 저장하는 스토리지(Storage·저장소) 역할에 머물렀다면 AI 시대의 데이터센터는 지능을 생산하는 ‘AI 팩토리’로 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SK텔레콤을 중심으로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우선 1단계로 전력과 용수, 부지 여건이 확보된 지역을 중심으로 0.5~1GW 규모 데이터센터를 분산 구축해 총 5GW 규모 인프라를 조성하고, 이후 시장 수요와 전력 공급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로 10GW를 순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35년까지 약 1000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AI 데이터센터는 국가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헬스케어와 교육,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능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AI 강국으로 도약하기 어렵다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AI가 발전하고 활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이를 뒷받침할 메모리 반도체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어린아이가 성장하면서 경험과 기억이 축적되듯 AI 역시 성능이 향상되고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며 “이미 메모리 시장은 공급 부족 상황이며 앞으로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AI 반도체 공급 능력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당초 2045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12년 앞당기기로 했다. 용인에는 약 600조원을 투입해 차세대 D램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청주에는 약 100조원을 투자해 첨단 메모리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생산거점 확보에도 나선다. 최 회장은 “용인과 청주 증설만으로는 향후 AI 시대 메모리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부지와 용수, 인력 등 조건을 갖춘 서남권 지역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생산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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