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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 행진 속에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연초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금·은과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증시와 금, 은, 가상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하던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현상은 가라앉고 비트코인의 6만달러선 붕괴와 함께 금ㆍ은값도 고점 대비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2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5만9939달러) 대비 0.6% 내린 5만9596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29일 7만3539달러 대비 19% 떨어진 것이다.
이달 6일 비트코인 가격은 처음 6만달러선이 붕괴되어 16일 6만7000달러선을 회복했으나 25일 다시 5만8000달러선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10월 말 12만60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점을 감안하면 8개월여 만에 절반 가격이 된 셈이다.
금과 은 값도 연초 고점을 거듭 경신하던 상황과 대조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1kg당 금 종가는 지난달 26일 21만8020원보다 9.7% 떨어진 19만6890원을 기록했다. 올초 1월29일 세운 최고 종가인 26만9810원 대비 27% 가까이 빠진 것이다. 은 선물가격 역시 29일 오전 9시 기준 온스당 58.615달러로, 올 1월 말 기록한 고점(121.8달러) 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금ㆍ은ㆍ가상자산 시장이 공통적으로 위축된 배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움직임이 꼽힌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미국·이란 무력충돌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물가상승 우려가 커지자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취임 이후 시장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에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차익실현에 사용된 금ㆍ은ㆍ비트코인 투자자금이 갈 곳을 잃은 것이다.
여기에 가상자산 시장에는 인공지능(AI)·반도체주로의 자금 쏠림과 가상자산 보유(DAT) 기업들의 재무 부담이 약세 요인으로 더해졌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달러가치 하락에 베팅하던 수요가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로 상승동력을 잃으면서 유동성에 특히 민감한 비트코인이 더 크게 흔들렸다”며 “여기에 평균 7만달러 안팎에 비트코인을 사들인 스트래티지 등 기관들의 재무 부담도 약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도 “반도체주로의 자금 쏠림,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이 겹치며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ㆍ은 시장의 경우 유가 급등으로 시중 금리가 뛰면서 이자를 주는 채권 수익은 커지고 이자가 붙지 않는 금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떨어졌다.
다만 하반기에는 에브리싱 랠리가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비트코인은 제도권 편입에 따른 안정성을, 금은 꾸준한 중앙은행 매입을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규제법안인 클래리티법의 연내 통과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거나 달러 약세, 미국 재정건전성 우려가 불거지면 금이나 비트코인이 대체 가치저장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성기 LS증권 수석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중앙은행 매입은 올 2분기까지 계속되고 있어 금은 약세시점이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은은 당국 매입이 없고 산업수요만으로는 가격상승이 어려워 금이 먼저 반등한 뒤 투기수요가 붙어야 뒤따라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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