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금융권 중심으로 연체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이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말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2.79%로 지난해 연말 11.95%보다 0.84%포인트(p) 올랐다. 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연체율이 상당했던 지난 2015년 1분기 말 14.01%를 기록한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다.
저축은행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지난 2022년 3분기말 2.52%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분기 말 12.29%로 11분기 연속 상승했다.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사 연체율도 올해 1분기말 기준 3.98%로, 지난해 연말 3.51%보다 0.47%p 높아졌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14년 1분기말(3.94%) 이후 12년 만에 최고였다.
2금융권의 연체율은 전체 5.38%로 지난해 연말 4.57%보다 0.81%p 상승했다.
한은 측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 연체율에 대해 다른 업권보다 신용도나 소득 낮은 취약차주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금리 상승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으면서 연체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도 무관치 않다.
중동전쟁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권 대출금리도 껑충 뛰었다. 한은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자영업자 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자영업자의 상환 부담은 연체율 추가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25%p 오를 경우 자영업자 이자 부담이 1조8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차주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56만원 증가한다.
한은이 지난 1분기말 자영업자 대출잔액에 변동금리 대출 비중(65.5%)을 적용해 가늠한 수치다.
영세 자영업자는 이같은 금리인상에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금리가 0.25%p 높아지면 자영업자 다중채무자 이자부담이 1조1000억원 늘어난다. 연간 이자 부담은 1인당 65만원 증가한다.
신현송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거듭 예고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내 2회 인상 전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은은 지난 24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향후 대출금리가 빠르게 상승하거나 서비스업 경기가 둔화할 경우 자영업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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