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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수원하이테크센터 개관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강주현 기자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영업하러 왔습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30일 현대자동차 수원하이테크센터 개관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방문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원하이테크센터에 부품을 작업 현장으로 올려 보내는 피딩(feeding)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했다. 이를 직접 소개하며 납품처를 늘려 가겠다는 포부다.
이 사장은 물류 자동화 사업의 강점으로 ‘소프트웨어 내재화’와 ‘하드웨어 아웃소싱’을 꼽았다. 소프트웨어는 직접 개발해 내재화하고, 하드웨어는 외부 파트너와 협력해 고객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구조다. 영업 대상도 계열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 사장은 “소프트웨어는 내재화해 놓은 상태”라며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에 투자해 자회사로 설립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3년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알티올의 지분 70%를 인수했다. 이후 알티올과 창고 운영을 제어하는 창고제어시스템(WCS) 플랫폼 ‘오르카(ORCA)’를 공동 개발해 물류 자동화 기술의 내재화를 추진해 왔다.
반면 로봇 하드웨어는 직접 만들지 않고 외부에서 조달한다. 이 사장은 “하드웨어는 종류가 다양하고 고객 화물의 중량 등 요구 사양도 제각각이라 직접 다 만들기 어렵다”며 “여러 파트너와 협력해 고객 맞춤형으로 아웃소싱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드웨어 공급처에 대해 “대부분 국내 스타트업이고, 원가에 따라 중국 업체도 활용한다”고 덧붙였다.
현대글로비스가 맡는 역할은 전체 운영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시스템 통합(SI)이다. 자율이동로봇(AMR) 등 외부 하드웨어와 자체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고객사 물류센터를 자동화하는 방식이다.
영업 대상은 계열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사장은 “비계열사도 여러 곳에 납품했다”며 자사가 외부 기업에 구축한 자동화 사례를 직접 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창고 시스템 전반으로 협력을 넓혀 가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당장 그룹 안에서도 사업 기회가 늘어난다. 현대차는 수원하이테크센터를 비롯한 전국 하이테크센터를 22곳으로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대응 거점으로 단계적으로 키울 계획이다. 정비 거점마다 부품 물류 자동화 수요가 생기는 만큼, 글로비스로서는 추가 공급처를 확보할 기반이 되는 셈이다.
비계열 확대는 현대글로비스가 안고 있는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사업 구조는 현대차ㆍ기아 등 계열사 물류에 기반을 두고 있어 그룹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 사장은 그룹 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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