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5→3개, 고객서비스ㆍ유통물류ㆍ유지관리 3각편제
SR 통합 로드맵과 같은 달 TF 출범...노사정협의체 틀도 판박이
“본체-SR 합치기 전 곁가지부터”...국토부 “연계 없다”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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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코레일 자회사 체제가 5개사에서 고객서비스ㆍ유통물류ㆍ유지관리 등 3개 전문회사로 개편된다. 같은 시기 정부가 속도를 내고 있는 코레일-SR(주식회사 에스알ㆍSRT 운영사)통합과 맞물려, 본체 통합에 앞서 산하 조직부터 정비하는 사전 군살빼기 아니냐는 시각이 철도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30일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자회사 통합방안이 이날 오후 5시 열린 제8차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심의ㆍ의결됐다. 기존 코레일유통ㆍ코레일관광개발ㆍ코레일네트웍스ㆍ코레일로지스ㆍ코레일테크 등 5개 자회사 체제가 고객서비스ㆍ유통물류ㆍ유지관리 등 3개 전문회사로 재편된다. 코레일관광개발과 코레일네트웍스는 고객서비스 회사로, 코레일유통과 코레일로지스는 유통ㆍ물류 회사로 각각 묶이고, 코레일테크는 시설ㆍ차량 유지관리를 전담하는 단독 회사로 남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추진 시점과 절차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코레일과 5개 자회사, 한국교통연구원,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9차례 회의를 거쳐 이번 통합방안을 마련했다. 공교롭게도 정부가 코레일과 SR을 2026년 말까지 통합하겠다는 ‘이원화된 고속철도 통합 로드맵’을 발표한 시점도 같은 시기다. 절차 역시 판박이다. 자회사 통합은 각 자회사 노조 릴레이 면담에 이어 ‘노사정협의체’를 구성해 5차례 회의를 거쳤는데, SR 통합도 정부가 코레일-SR 노사, 소비자단체, 전문가가 참여하는 별도의 노사정협의체를 꾸려 분과별 논의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가 철도 공공부문 구조개편의 표준 틀로 ‘노사정협의체’를 동시다발적으로 가동하고 있는 셈이다.
철도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본체-SR 통합이라는 큰 수술에 앞서, 코레일 산하 조직의 효율성부터 입증해 통합 명분을 단단히 다지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자회사를 먼저 3개사 체제로 슬림화해두면, SR 편입 이후 통합 코레일의 조직 설계에서도 같은 효율화 논리를 적용하기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SR 통합은 합병이 아닌 사업양수도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등 법적 성격이 달라 자회사 통합과 직접 연결짓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자회사 통합과 SR 통합은 별개 과제라는 입장이다. 정부 관계자는 “자회사 통합은 기관간 물리적인 결합과 비용 절감을 넘어, 국민서비스를 향상하고 철도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정부가 행정절차를 거쳐 기관통합을 완료한 뒤 통합 자회사를 중심으로 세부업무ㆍ기능조정을 추진해 중복 업무는 연계ㆍ통합하고, 고객 편의와 무관한 사업은 재구조화하기로 한 만큼, 자회사 정리가 SR 통합 이후 코레일 그룹 전체의 사업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열려 있다. 노사정협의체는 통합 이후에도 계속 운영해 자회사 직원의 처우와 근무환경 개선을 다뤄나가기로 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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