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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555원 돌파…17년 만에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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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01 16:12:4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주간거래 종가 기준 1555원에 육박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경계에 따른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겹치면서 원화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5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1549.4원)에 이어 이틀 연속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6일(1550.0원)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4원 오른 1549.8원에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1559.0원까지 치솟아 156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시초가 역시 지난달 8일(1555.2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환율 상승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달러 강세가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1선을 웃돌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화 약세도 원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 162엔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장중 162.837엔까지 오르며 163엔선을 눈앞에 뒀다. 이는 플라자합의 직후인 1986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엔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매도세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011억원, 704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상범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2020년부터 장기간 상승 추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2022년 이후에도 3~4차례 이상 고점을 경신하는 등 구조적인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반도체 업황 개선에도 수급 불균형으로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반기 달러가 추가로 강세를 보이고 국내 증시 조정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심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 상단은 1580원까지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 달러·원 환율 예상 범위는 1480~1580원이다. 다만 반도체 사이클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이 2027~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 이후에는 원화가 점차 강세로 전환하며 환율도 1400원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환율이 1550원대를 웃돌면서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2026년 1분기 외환당국 순거래’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올해 1분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136억28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순매도이며 누적 순매도 규모는 453억5200만달러에 달한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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