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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2일부터 사흘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퀀텀코리아 2026’에 참가해 최첨단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퀀텀코리아 2026의 KT 전시장 모습. /사진:연합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점을 2030년경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 업계가 미래 보안 시장의 패권을 잡기 위해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기존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양자 위협’이 가시화되면서, AI와 6G 시대를 겨냥한 보안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2일부터 사흘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국내 대표 양자 기술 행사 ‘퀀텀코리아 2026’에 참가해 각각 차별화된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통신사들이 양자보안에 투자하는 이유는 현재 통신망을 지탱하는 공개키 암호가 양자컴퓨터 등장 이후 무력화될 수 있어서다. 동시에 지금 훔쳐서 나중에 푸는 방식의 위협에 대비하고, 미래 보안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목적도 있다.
KT, ‘국산화·보안 주권’ 전면에…국방·금융 공공시장 정조준
KT는 이번 전시에서 외산 장비를 배제하고 자체 기술과 국내 암호 알고리즘을 적용한 ‘토종 양자암호 생태계’를 강조했다. 기술 독점을 넘어 국내 제조사들과의 상생을 통해 국가 보안 주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자체 보유한 28건의 기술 특허를 기반으로 국내 8개 제조기업에 12건의 기술 이전을 완료했다. 전시장에는 이들 국내 우수 기업이 생산한 양자 키 분배(QKD) 장비군이 전면에 배치됐다.
기술 고도화 성과도 공개됐다. KT는 지난해 독자 구현한 300kbps 수준의 유선 QKD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100km 거리의 양자암호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고도화했다. 향후 내륙과 제주도를 잇는 해저 케이블 구간을 중계기 없이 연결하기 위해 전송 거리 200km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무선 환경에서도 10km 이상 작동 거리를 확대하는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미 공공·국방 시장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KT는 국방부와 손잡고 드론, CCTV, 통합 관제 시스템의 암호 체계를 양자내성암호(PQC)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신한은행 하이브리드 양자보안망 등 금융권 실증 사례도 확보했다. 조민균 KT 전용회선서비스팀장은 “2020년부터 정부의 디지털 뉴딜 양자 실증 사업을 주도하며 무장애 작동을 검증받아 국방부, 경찰 등 국가 기관 납품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T, ‘초소형 칩·초공간’ 집중…AI·6G 민간·글로벌 시장 공략
SKT는 AI 대중화와 6G 초연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소형화·저가화·대량생산’과 ‘무선·위성 구간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차세대 기술을 통해 민간 B2B 시장과 글로벌 무대를 동시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광집적회로(PIC) 기반 기술력이다. SKT는 10Gbps급 고성능 양자난수생성기(QRNG)를 10×10mm² 크기의 초소형 칩에 구현한 데 이어, 송·수신부와 QRNG 광학계를 일체화한 QKD 칩을 개발하고 있다. 칩 형태로의 경량화는 장비 단가를 낮추고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해 양자 보안의 급격한 대중화를 이끌 수 있다.
6G 초공간 통신 환경을 겨냥해 무선 구간으로의 확장도 본격화했다. SKT는 30km 장거리 무선 통신에 적용 가능한 QKD를 개발 중이며, 향후 위성 탑재까지 가능하도록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솔루션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QRNG와 PQC, 현대암호, PUF(물리적 복제 방지 기술)를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차세대 양자암호 원칩 ‘Q-HSM’을 선보이며 드론·로봇 등 6G 엣지 디바이스 보안 시장을 조준했다. 제로트러스트 접근 제어를 지원하는 ‘Q-SSE’를 통해 안전한 LLM(거대언어모델) 서비스 활용 등 AI 보안 패러다임도 제시했다.
한편, 개막식에선 미래양자융합포럼 대표 의장직을 맡으며 글로벌 양자기술 교류 및 저변 확대에 기여한 류탁기 SKT 네트워크 기술담당이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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