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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1석의 힘으로 의회도 독식할 것인가…민주당은 시민을 먼저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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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02 14:52:56   폰트크기 변경      

고현문기자
[대한경제=고현문 기자] 제10대 남양주시의회가 출범 첫날부터 멈춰 섰다. 시민들은 새 의회가 민생을 논의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모습을 기대했다. 그러나 첫 본회의부터 시민들이 목격한 것은 정책도, 비전도 아닌 '자리싸움'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21석 가운데 11석을 확보하며 다수당이 됐다. 다수당이 의장을 맡는 것은 정치적 관례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다수당이라고 해서 의회 전체를 독식할 권리까지 부여받은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배분을 사실상 내부에서 결정한 뒤 일방적으로 통보했으며, 원구성과 관련해 제대로 된 협의조차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이는 협치가 아니라 힘의 논리다.

시의회는 승자독식의 정치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으로 운영되는 민주주의의 현장이다. 의석수 하나가 많다고 상대를 협상 대상이 아닌 통보 대상으로 여긴다면 시민들은 그런 의회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민주당 내부의 자리 다툼으로 첫 본회의마저 열리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민들이 선출한 의원들이 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놓고 내부 갈등을 벌이다 결국 개원조차 하지 못했다면, 시민들은 무엇을 보고 실망하지 않겠는가.

남양주에는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더미다. 왕숙신도시, 광역교통망, 교육, 복지, 지역경제 등 어느 하나 미룰 수 없는 과제들이다. 그러나 의회는 민생보다 자리 배분에 더 많은 시간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선거는 끝났다. 승자는 시민이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남양주시의회의 모습은 시민이 아니라 정치만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

민주당은 다수당이라는 이유로 의회를 독식하려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 숫자의 힘으로 자리를 독점하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다수의 횡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다수당일수록 더 많이 양보하고, 더 많이 협의하며,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시민이 부여한 11석의 의미다.

출범 첫날부터 남양주시의회는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제라도 의장 자리를 둘러싼 정치적 셈법을 내려놓고 시민의 삶을 챙기는 의회로 거듭나야 한다.

시민들은 누가 의장이 됐는지는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민생을 외면하고 자리만 탐했던 의회는 오래 기억한다.

남양주=고현문 기자 khm416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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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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