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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추고 또 낮춘다…주류업계 ‘저칼로리·저도수’로 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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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03 13:24:12   폰트크기 변경      
10분기 연속 줄어드는 주류 소비 속 ‘가벼움’ 승부수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국내 소주업계가 저도수에 이어 저칼로리 제품을 내놓으며 가벼움으로 국내 시장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가 기존 진로 대비 칼로리를 25% 낮춘 ‘진로 라이트(Light)’를 한정 출시했다.

이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칼로리 부담을 줄인 ‘가벼운 소주’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소주 시장에서 하이트진로가 또 한 번의 저도·저칼로리 실험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로 라이트 / 사진: 하이트진로 제공

진로 라이트는 국내 시판 소주 중 가장 낮은 칼로리를 내세운 제품이다. 기존 제품과 동일하게 제로슈거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알코올 도수는 11.7도로 낮췄다. 하이트진로 측은 초깔끔한 목넘김과 시원한 음용감을 제품 특징으로 내세웠다.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관계자는 “국내 대표 종합주류기업으로서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를 제품에 반영하고자 진로 라이트를 선보이게 됐다”며 “부담 없는 칼로리와 초깔끔한 목넘김으로 여름 시즌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신제품 출시의 배경에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주 업황이 자리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월평균 주류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1만3000원으로 집계돼 2019년 분기 통계 재집계 이래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으며 관련 지출은 2023년 4분기부터 10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하이트진로가 기존 제로슈거 소주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저칼로리 소주를 내놓은 만큼 흥행에 성공하면 다른 소주기업들도 기존 제로슈거 제품 대비 저칼로리 제품을 출시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소주 업계에서 오래된 ‘관행’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 선두 업체가 도수를 낮추면 비슷한 수준으로 함께 내리는 것이 사실상 불문율처럼 자리 잡았다. 2006년 두산주류(현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을 20도로 내놓자 하이트진로가 이튿날 ‘참이슬’을 20.1도로 낮춰 맞불을 놓았다. 


이후 롯데칠성음료가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새로’를 출시했고 이후 누적 판매 수천만병을 넘기며 무설탕 소주 흐름을 주도했다. 하이트진로도 곧이어 ‘진로이즈백’의 제조 과정에서 과당을 제거한 ‘제로슈거 진로’를 선보이며 칼로리를 낮췄다. 한 회사의 무설탕·저칼로리 시도가 곧바로 경쟁사의 유사 제품 출시로 이어진 셈이다.

최근에는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몇 년 새 도수를 잇달아 15도대까지 낮춘 데 이어, 칼로리 표시에서도 서로를 의식한 리뉴얼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 진로 라이트 역시 기존 진로 대비 칼로리를 4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는 점에서, 앞선 새로·제로슈거 진로의 연장선이자 한 단계 더 나아간 시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 소주업계가 최근 들어 칼로리를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라면서 “도수 낮추기 경쟁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하이트진로가 ‘진로 라이트’로 칼로리를 새로운 승부처로 삼은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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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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