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다소 완화됐지만 한국은행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미국은 고용 둔화로 긴축 경계감이 일부 완화된 반면 국내는 고환율과 물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연 3.50~3.75%로 유지될 확률은 78.1%, 0.25%포인트(p) 인상될 확률은 21.9%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6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금리 인상 기대가 다소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5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 증가폭(12만9000명)과 시장 예상치(11만명)를 모두 밑돌았다. 4월과 5월 신규 고용도 각각 4만3000명, 3만1000명 줄어든 것으로 조정됐다. 실업률은 4.3%에서 4.2%로 낮아졌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은 61.5%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6월 고용 데이터가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등 금리 인상이 필요한 환경은 아니라는 판단을 유지한다”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선을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고환율과 물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p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 올라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155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며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도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 압력을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가 상쇄하면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며 “근원물가는 비용충격의 전이, 수요압력 확대 등으로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7월 금리 인상 이후 통화정책 경로를 놓고는 긴축 속도가 완만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환율 지속과 서울 중심의 부동산 가격 상승 압력 등이 이어지고 있어 기대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한 한은의 7월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면서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돼 연속 인상이나 빅스텝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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