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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2.0 시대] 100억 달러 고지 여는 ‘신(新) 생태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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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07 06:00:58   폰트크기 변경      
① ‘순수 화장품’만으로 상반기 57억4700만달러… 사상 첫 100억달러 넘본다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스킨케어와 색조 등 ‘순수 화장품’만으로 사상 첫 연간 100억달러 수출고 달성에 청사진이 켜졌다.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실적의 60%를 넘어서면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해 1위였던 중국이 뒷걸음친 사이 미국이 최대 시장으로 올라서고 유럽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나면서 성장의 축이 중국에서 서구권으로 옮겨간 결과다.

6일 <대한경제>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집계한 결과 올해 상반기 화장품(HS코드 3304) 수출액은 57억4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5억7910만달러)보다 25.5% 늘었다. HS코드 3304는 스킨케어와 색조 등 순수 화장품만을 의미한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수출액(94억2491만달러)의 61%를 채우면서 순수 화장품만으로 연간 100억달러 수출고 달성이 현실화 됐다. 화장품 수출은 2023년 71억달러에서 2024년 85억달러, 2025년 94억달러로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온데 이어 올해 상반기 증가율(25.5%)은 더 가파라졌다.

올리브영이 5월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패서디나에 연 미국 1호점에서 현지 고객이 피부 측정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CJ올리브영 제공

수출 신기록을 쓴 핵심 동력은 주요 수출국 순위 변화였다. 지난해 상반기 8억9500만달러로 최대 시장이던 중국을 올해에는 미국이 밀어냈다. 상반기 미국향 화장품 수출은 11억2070만달러로 37.5% 급증한 반면, 중국은 8억4690만달러로 5.4% 줄어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뒷걸음쳤다. 6월 단월로도 미국이 중국을 앞질러 역전 구도가 굳어졌다. 아마존이 대규모 할인 행사인 프라임데이를 6월로 앞당기며 수출 물량이 늘었고 중국은 C-뷰티로 불리는 현지 브랜드 강세, 전반적인 소비 둔화가 맞물리며 감소했다.

수출 국가가 다변화한 영향도 컸다. 성장률 기준으로 유럽 지역이 가장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폴란드ㆍ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 수출은 3억4220만달러에서 6억6320만달러로 94% 뛰었다. 물류 거점인 폴란드가 72.1%, 영국이 134% 커졌다. 홍콩(16.3%)과 일본(3.9%)이 완만하게 늘어난 사이, K-뷰티 수출 지형이 미국ㆍ유럽 등 서구권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실제로 6월 아마존 프라임데이(23∼26일)에서 K-뷰티 브랜드가 거둔 실적 역시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아마존 성과는 전 세계 화장품 시장 유행과 판매 가늠자로 쓰인다. 미국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 상위 100위 안 K-뷰티 비중은 스킨케어 38%, 퍼스널케어 29%를 기록했다. 자국 브랜드 선호가 강한 프랑스에서도 K-뷰티 비중이 8%에서 14%로 뛰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수요를 오프라인으로 옮기는 초창기인만큼 하반기에도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은 K-뷰티 판매의 70% 이상이 아마존 등 온라인에 몰려 있어 오프라인 진출이 곧바로 외형 성장으로 연결된다. CJ올리브영이 미국 1, 2호점을 낸데 이어 연내 5개점까지 출점하고 영국의 부츠 등 유럽 헬스앤뷰티(H&B) 유통사가 K-뷰티 진열을 확대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부츠에서는 최근 1년새 K-뷰티 매출이 5배 뛰면서 입점 브랜드를 추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한 곳에 기대던 구조에서 벗어나 여러 시장으로 판로가 갈라지면서 특정국가 수출 부진에 전체 실적이 휘청일 위험도 줄었다”면서 “상반기 글로벌 대형 뷰티, 유통기업 고위급 임원들이 연이어 한국을 방문해 다수 브랜드를 접촉한만큼 라이징 스타가 여럿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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