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AX플랫폼기업 선언] ①박윤영號 KT, 사람 넘어 ‘AI 연결’하는 기간통신사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7-06 14:23:35   폰트크기 변경      

박윤영 KT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KT의 새 비전인 ‘AX 플랫폼 컴퍼니’를 발표했다. 심화영기자


‘해킹 사태·경영 공백’ 딛고, 취임 100일 만에 내놓은 청사진
3년간 12조원 투입해 정보보안·네트워크 본질 회복 ‘초격차’
독자 모델 ‘믿음’ 무게 덜고, 글로벌 멀티 파트너십으로 생태계 다변화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KT가 국가기간통신사업자의 본질적 경쟁력에 인공지능(AI) 혁신을 얹은 ‘AX 플랫폼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지난해 대규모 해킹 사고와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흔들렸던 조직을 재정비하고 AI 중심 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박윤영 KT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회사의 역할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기업’에서 ‘사람과 AI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며 향후 3년간 보안·네트워크에 12조원, AI 인프라에 6조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청사진을 내놨다.

‘단단한 본질’에 12조…보안 거버넌스 전면 재정의

이번 전략의 첫 축은 ‘단단한 본질’이다. KT는 정보보안·IT·네트워크 경쟁력 강화에 3년간 약 12조 원을 투입한다. 특히 정보보안·IT에는 과거 3개년 대비 두 배로 늘어난 4조원을 배정했는데, 이는 지난해 해킹 사고로 흔들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모든 것을 검증하라’는 제로 트러스트 원칙 아래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와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를 분리하고, 그동안 시차를 두고 따로 발전해온 네트워크와 IT의 보안 거버넌스를 통합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네트워크와 IT의 출발점이 다르다 보니 보안에 대한 통합적 관점이 미흡했다”고 직접 문제를 짚었다. 보안 인력은 2배로 늘리고, 서울대와 산ㆍ학ㆍ연 석사과정을 신설해 인력을 자체 육성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네트워크 분야에는 8조원을 투자해 6G, 위성,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등 미래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특히 국내 유일의 정지궤도·저궤도 다중 위성 관제 역량을 앞세워 재난·안보 상황에서도 끊김 없는 통신 주권을 지키겠다는 구상이다.

AX 인프라에 6조…AIDC 1GW·해저케이블 확충

두 번째 축은 ‘확실한 성장’이다. KT는 AI데이터센터(AIDC)와 해저케이블 등 AX 인프라에 6조 원 규모를 투자한다. 실수요 기반으로 1GW 용량의 AIDC를 추가 구축하고, 전국 3500여개 국사를 활용해 산업 현장에 AI 에지를 전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해저케이블에는 1조원을 투입해 현재 38테라바이트 수준의 용량을 5년 내 128테라바이트 이상으로 확대, '아시아 AX 연결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경쟁사 대비 투자 규모에 대해 박 대표는 “AI 투자 규모는 다른 곳과 비교하지 않는다”며 “실수요 기반 투자와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가 KT의 차별점”이라고 했다. 수도권은 개발 이슈가 확실한 곳 위주로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비수도권은 수요 기반 테넌트를 먼저 확보하는 이원화 전략을 편다는 전략이다.

‘믿음’ 대신 MS…리더십 물갈이가 보여주는 노선 전환

이번 발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자체 AI 모델 ‘믿음’의 존재감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이다. 김영섭 전 대표 체제에서 믿음 개발을 이끌었던 신동훈 전 최고AI책임자(CAIO)는 올해 1월 NC AI로, 배순민 전 AI퓨처랩장은 6월경 삼성SDS로 자리를 옮기는 등 인력이 잇따라 이탈했다. 오승필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사임 의사 표명도 3월 조직개편을 전후해 나왔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삼정KPMG 출신 박상원 전무(AX사업부문장)와 삼성SDS 출신 양재영 상무(AX테크본부장)다. 자체 모델 개발을 주도하던 인물들의 이탈과 컨설팅·SI 출신 인사의 영입이 겹치면서, 조직 개편은 독자 모델 전략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사업화 중심 전략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박 대표는 이날 MS와의 협력에 대해 “애저(Azure)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협력이 변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한 군데에 오리엔트되다 보면 고객의 니즈가 다양하고 세상이 변하고 있다”며 “구글·팔란티어 등 글로벌 기업과 업스테이지·리벨리온·솔트룩스 등 국내 기업으로 파트너십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2024년 말 체결한 5년짜리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기조는 유지하되, 특정 빅테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헤징’에 나선 모습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심화영 기자
doroth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