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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예금으로 돈 붙잡는 저축은행…대출 운용은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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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06 14:57:19   폰트크기 변경      

수신잔액 100조 회복에도 여신은 95조대
연체율·PF 부담에 신규 여신 확대 제한


[대한경제=설효 기자]저축은행들이 연 4%대 정기예금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이는 대출 영업 확대보다 만기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수신 방어 성격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를 올려 자금은 다시 끌어오고 있지만, 연체율과 부동산 PF 부담 등으로 신규 여신 확대가 제한되면서 조달한 돈을 대출로 굴리는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저축은행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89%로 집계됐다. 지난달 1일 연 3.32%에서 한 달여 만에 0.57%포인트(p) 올랐다. 기본금리 연 4% 이상 정기예금도 153개로 늘었다.

상품별로는 예가람저축은행 ‘e-회전정기예금’이 연 4.60%로 가장 높았다. 우리저축은행 ‘정기예금 비대면’은 연 4.51%, OK저축은행 ‘OK e-안심정기예금 변동금리’는 연 4.50%를 내걸었다.

수신 규모는 예금금리 인상과 함께 다시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98조9787억원으로 100조원 아래로 내려간 뒤 올해 2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4월 말 100조6607억원으로 다시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문제는 대출 운용 속도다.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4월 말 95조3963억원으로 여전히 95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2024년 5월 이후 100조원을 밑도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수신 회복이 곧바로 대출 확대로 연결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돈은 다시 들어오고 있지만 이를 대출로 굴리는 데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예금금리를 올려 만기 고객을 붙잡더라도 대출 운용이 따라주지 않으면 수신 확보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건전성 부담도 여전하다. 저축은행업권의 3월 말 연체율은 6.7%로 전분기보다 0.7%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9%, 가계대출 연체율은 4.8%로 모두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6%로 높아졌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4%대 예금은 신규 수신 유입을 노린다기보다 기존 만기 고객을 붙잡기 위한 성격이 크다”며 “연체율과 부동산 PF 부담, 가계대출 총량관리 영향으로 신규 여신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권은 올해 1분기 3338억원의 순이익을 냈지만, 이자이익은 1조36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적 개선은 비이자손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영향이 컸다.


결국 4%대 예금은 소비자에게는 고금리 상품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의미가 있지만,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영업 확대보다 수신 방어 비용에 가까울 수 있다. 예금금리 상위 저축은행일수록 실제 여신 운용 여력과 건전성 지표에 따라 수익성 온도차가 갈릴 전망이다.


설효 기자 edd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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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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