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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2분기 9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입증했다. 반도체 사업부(DS)의 대규모 성과급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사실상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컨센서스(85조원 안팎)를 웃도는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52.3%에 달했다.
이번 실적은 반도체 사업이 사실상 전사를 견인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HBM, DDR5, 기업용 SSD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급등했고, DS 부문의 수익성이 폭발적으로 개선됐다. 반면 모바일(MX)과 TV·가전(VD·DA) 등 세트 사업은 원가 부담과 경쟁 심화로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선 이번 실적에 내년 초 지급 예정인 DS 특별성과급 충당금이 대규모로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는 이 비용을 제외한 실질적인 수익 창출력은 100조원을 웃돌았을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성과급은 정상적인 영업비용인 만큼 공식 영업이익은 89조4000억원이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엔비디아의 2027회계연도 1분기 영업이익 535억3600만달러(약 80조원대)를 넘어선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분기 기준 글로벌 테크기업 가운데 가장 큰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주요 빅테크의 최근 분기 영업이익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다만 기업별 회계기간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증권가는 메모리 공급 부족과 장기공급계약(LTA) 확대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3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호실적에도 전날보다 6.92% 내린 29만6000원에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삼성전자가 2019년 이후 분기 실적 발표에서 16차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지만, 그중 10차례는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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