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매일 상시평가ㆍPDCA로 비래안전망까지
쌍용, 고위험작업 S등급...통역사로 언어장벽 해소
전문건설업체도 도식화ㆍAI TBM으로 참여형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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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셤캠과 위치태그 등이 장착된 스마트 안전모를 착용하고 스마트폰으로 현장을 확인하는 작업자의 모습/ 사진: 쌍용건설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 쌍용건설은 ‘부천시 괴안3D구역 재개발정비사업(공사금액 1977억원)’ 현장에서 위험성평가로 골라낸 고위험 작업 12개에 본사 안전계획서 승인이라는 별도 관문을 하나 더 뒀다. 통역사와 AI 번역앱까지 붙여 외국인 노동자를 위험성평가 과정에 끌어들인 결과, 세륜장 신호등과 가시설 붕괴 경보기 등 노동자 제안이 실제 시설 개선으로 이어졌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7일 발표한 ‘2026년 위험성평가 우수사례’에 따르면 최근 건설ㆍ전문건설사들이 본사-현장 상시 모니터링과 노동자 제보 성과보상제를 적극적으로 결합하며 ‘위험성평가’제도가 빠르게 현장에 뿌리내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산건설은 ‘시흥ㆍ인천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공사(공사금액 597억원)’를 수행하며 발주자ㆍ원청의 수시평가와 협력업체의 매일 상시평가를 결합한 PDCA(계획-실행-점검-개선) 순환구조를 도입했다. 경력노동자의 위험요인 도출 사례를 노사협의체 의결을 거쳐 비래안전망 설치로 이어가는 한편, 야간노동자 전원을 대상으로 건강상담과 스트레스지수 측정을 실시하고 이를 위해 경력단절 간호사를 파트타임으로 채용해 눈길을 끈다.
쌍용건설은 위험성평가 결과를 토대로 고위험 작업을 골라내는 데 그치지 않고, 선정된 작업에 대해서는 본사가 현장점검까지 나서는 ‘S등급제’로 관리 강도를 한 단계 높였다.
‘LG유플러스 1239프로젝트(공사금액 3100억원)’를 맡은 자이C&I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포위한다는 의미의 ‘POWI’ 활동을 통해 착수 전 세부 안전계획(Pre-Safety) 수립부터 시작부터 끝까지 이행을 확인하는 원사이클(One-Cycle), 위험 시 즉각 작업을 멈추는 워크스톱(Work-Stop), 작업자 인터뷰를 통한 지속 개선까지 한 사이클로 엮었다. 노동자 의견에 대해서는 100% 피드백을 원칙으로 했다.
대구 소재 종합건설업체 HS화성은 위험성평가 실적을 안전보건 관리자ㆍ감독자 업무평가에 반영해 상위 10%는 A등급, 하위 10%ㆍ70점 미만은 D등급으로 나눠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성과체계를 구축했다. 신규 현장에는 착공 초기 3개월간 밀착 지원과 사전교육을 붙여 현장별 위험성평가 수준 격차를 줄인다는 전략이다.
전문건설업체들의 대응도 두드러진다.
화성시의 기계설비 전문건설업체 한양이엔지는 작업환경을 그림으로 그려 위험요인과 감소대책을 직접 작성하도록 하는 현장 도식화 방식을 도입했고, 서울 소재 물류자동화설비 시공업체 현대무벡스는 자체 안전보건 전산시스템 ‘슈퍼세이프(SUPERSAFE)’로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구축했다. 울산의 전기 전문건설업체 금양그린파워는 월간 공정표에 맞춘 참여형 위험성평가로, 사천의 세홍전력은 업종 특성에 맞는 작업안전분석(JSA) 30종과 AI 기반 TBM(Tool Box Meeting)으로 매일 달라지는 현장 위험에 대응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건설현장은 공정과 협력업체가 수시로 바뀌는 만큼 위험성평가가 서류로만 남아서는 실효성이 없다”며 “본사와 현장, 원청과 협력업체를 잇는 상시 점검 체계와 노동자 참여를 결합한 우수사례가 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안전관리 담당자는 “중대재해가 한 번 터지면 시장에서 퇴출된다는 인식이 건설업계에 빠르게 확산되며 현장에서 ‘위험성평가’를 서류작업으로만 생각하는 분위기는 사라진 지 오래”라며, “외국인 노동자 비중이 늘어난 상황에 언어 장벽을 낮추는 기술적 보완이 특히 중요해져 관련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건설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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