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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심화영 기자]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성과를 입증했다. 프리미엄 가전 중심의 기존 경쟁력 위에 구독과 webOS 플랫폼, 전장(VS), 냉난방공조(HVAC) 등 고수익·기업간거래(B2B) 사업이 성장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수익구조가 한층 안정됐다는 평가다.
LG전자는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8297억원, 영업이익 1조57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6.9%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매출은 47조5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71.3%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이번 실적은 일시적인 반등이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전자는 최근 수년간 하드웨어 판매 중심에서 구독, 플랫폼, 기업간거래(B2B) 등 수익성이 높은 사업 비중을 확대해 왔다. 올해 들어 이러한 전략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생활가전 사업은 프리미엄 제품과 중가 제품을 함께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구독 사업 확대와 온라인 판매 강화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으며, 상업용 세탁기와 빌트인 가전 등 B2B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 기반으로 자리 잡고 있다.
TV 사업 역시 단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플랫폼 사업 확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webOS 기반 콘텐츠·광고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올레드 에보와 마이크로 RGB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더해지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해온 전장 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높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 등 차량용 전장 매출이 확대됐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B2B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HVAC 사업도 AI 시대의 대표 수혜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폭염에 따른 에어컨 판매가 증가한 데다 히트펌프와 유니터리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냉각 솔루션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선 사업 구조 개선 효과가 더욱 두드러졌다. 구독과 webOS 등 고마진 사업 성장, 원가 경쟁력 강화,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가 영업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여기에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해 납부했던 관세 환급액이 일회성 수익으로 일부 반영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회사는 관세 환급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원가 부담이 변수로 꼽힌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TV와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의 부품 원가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해상운임과 환율 변동, 미국 관세 정책, 글로벌 소비 회복 속도 등 대외 변수도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선 이번 실적을 LG전자가 하드웨어 제조기업에서 플랫폼·서비스·B2B 중심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과정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진 신호로 보고 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냉각과 스마트홈, 로봇, 차량용 전장 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LG전자가 구축해온 사업 포트폴리오가 중장기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사업본부별 실적과 순이익을 공개할 예정이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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