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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기업 여윳돈 ‘역대 최대’…가계자금은 주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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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07 17:06:23   폰트크기 변경      

표=한국은행.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올해 1분기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기업의 자금 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고 가계 자금은 은행 예금보다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국내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8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51조9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순자금운용은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에서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을 뺀 금액이다.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지난해 4분기 1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0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치는 2024년 1분기의 5조8000억원이었다.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기업 영업이익 증가로 대규모 여유자금이 발생한 결과다.

비금융법인의 자금운용은 상거래신용과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58조4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7조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자금조달도 금융기관 차입과 상거래신용 등을 중심으로 58조3000억원에서 116조2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도 지난해 4분기 67조원에서 올해 1분기 79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연초 상여금 지급으로 소득이 늘어난 데다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감소 등으로 여유자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가계의 자금운용 규모는 96조3000억원으로 전분기(84조3000억원)보다 늘었다. 특히 지분증권·투자펀드 운용 규모는 34조원에서 61조4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금융기관 예치금도 12조8000억원에서 29조4000억원으로 늘었는데 상당 부분은 증권예탁금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예금은 감소했지만 주식예탁금이 크게 늘면서 예금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했다.

가계의 자금조달 규모는 17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17조300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금융기관 차입이 18조원에서 16조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1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5.3%로 지난해 4분기(88.1%)보다 2.9%포인트(p) 하락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재정 신속 집행으로 정부 지출이 늘면서 지난해 4분기 19조원에서 올해 1분기 23조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국외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힘입어 8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비금융법인은 설비 및 기술 투자를 진행하기 때문에 실물투자가 금융투자보다 많은 자금 부족 주체”라면서도 “이번 분기에는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영업이익 급증으로 큰 폭의 여유자금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은행권의 대출 관리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율은 0.6% 수준에 그친 반면 명목 GDP는 전분기 대비 약 4% 증가하면서 가계부채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며 “정부 목표인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80% 이하는 가계부채가 상당폭 관리되고 명목 GDP가 10% 이상 올라간다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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