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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한국은행.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하면서 지난 5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8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 3월(379억3000만달러)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2023년 5월 이후 3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2000년대 들어 2019년 3월 이후 83개월 연속 흑자에 이어 두 번째로 긴 흑자 기록을 세웠다.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412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39억달러)의 4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인 1230억5000만달러도 이미 넘어섰다.
경상수지 호조는 상품수지가 견인했다. 상품수지는 378억6000만달러 흑자로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94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2.9% 증가했고 수입은 564억8000만달러로 22.2% 늘어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수출은 IT와 비IT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IT 품목은 반도체(167.7%)와 SSD 등 컴퓨터 주변기기(249.4%)를 중심으로 128.9% 늘었다. 비IT 품목도 석유제품(49.1%), 화공품(11.0%), 철강제품(6.6%) 등이 증가하며 10.0% 확대됐다.
수입은 원자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석유제품과 원유 등의 증가로 22.1%, 자본재는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 확대에 힘입어 28.0% 각각 늘었다.
서비스수지는 1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 폭은 축소됐다. 여행수지는 입국자 증가에 힘입어 5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고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개선에 힘입어 21억7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배당소득수지는 전월 계절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11억5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에서는 310억8000만달러의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5억6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26억9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가 62억4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246억5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상반기와 연간 경상수지가 모두 기존 전망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5월 누적 경상흑자가 1413억달러로 한은이 전망한 상반기 흑자 규모인 1515억달러에 근접했다”며 “6월 상품수지 등을 고려하면 상반기 실적은 기존 전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고 연간 경상수지도 당초 전망치인 2500억달러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월에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진 만큼 상당히 높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며 “3월과 5월 역대 최대 기록의 차이가 크지 않았던 만큼 400억달러를 넘어설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400억달러 수준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반도체 편중 우려에 대해서는 “반도체는 10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석유제품과 화공품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효과로 수출이 개선되고 있다”며 “바이오·제약 등 다른 품목도 반도체만큼은 아니지만 크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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