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페이스메이커 없다” 김민석 연대론 일축
고민정 “내로남불 모습” 직격…선호투표제 신경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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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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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이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의 양강 신경전에서 송영길ㆍ고민정 의원까지 가세한 다자 경쟁 구도로 확산하고 있다. 후보 간 출마 선언이 이어지면서 노선ㆍ정책 경쟁뿐 아니라 계파 간 대리전과 선거 룰을 둘러싼 충돌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송 의원은 8일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6ㆍ3 지방선거를 “패배”로 규정했다. 그는 “선명한 사람 아닌 이재명 정부와 협력할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페이스메이커는 없다”며 “선호투표가 도입됐기 때문에 오히려 끝까지 완주해야 서로 선호투표를 통해 통합이 될 것”이라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된 김 전 총리와의 후보 연대론에도 선을 그었다.
대표적 친문 인사인 고민정 의원도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고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훼손한 문재인의 성과를 계승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민주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낙인찍기와 멸칭의 언어를 거두고, 상대를 인정하고 소통해야 한다”며 내부 단합과 외연 확장을 강조했다.
고 의원은 주거ㆍ일자리 정책도 전면에 내세웠다. 대법원과 대검찰청 이전 등을 통한 서울 요충지 내 주택 공급부지 확보, 세분화된 전월세 대책, 청년ㆍ신혼부부 대출규제 완화, 종합부동산세 폐지를 포함한 부동산 세제 개편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내 주요 당직의 일정 비율을 청년에게 개방하고 당대표 직속 청년위원회와 당원공론화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후보 간 공방도 거칠어지고 있다. 고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 송 의원을 겨냥해 “2030이 내로남불과 불공정, 가르치는 모습이 싫어서 민주당을 자꾸 떠나는데 세 분이 딱 그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광주ㆍ전남을 찾아 목포 전통시장과 지역위원회를 잇달아 방문하며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당심 공략에 나섰고, 정 전 대표는 국회에서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정책토론회를 열어 정책 행보로 맞불을 놨다.
선호투표제 도입을 둘러싼 신경전도 확산하고 있다. 친 정청래계인 이성윤ㆍ문정복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준비위원회의 선호투표제 도입 결정에 대해 “당헌ㆍ당규 위반”이라며 공개 반발했다. 반면 김 전 총리와 가까운 강득구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를 향한 친정청래계의 비판을 “명백한 허위 사실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맞섰다. 선호투표제가 도입될 경우 김 전 총리와 송 의원 등 비 정청래 주자 간 2순위 표심이 자연스러운 단일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룰 자체가 초반 판세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정 전 대표도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이후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 대표 선거는 예비경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다자 구도로 접어들었다. 송 의원의 완주 여부, 고 의원의 친문·비명 표심 흡수력, 선호투표제 재논의 결과가 전당대회 초반 판세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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