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동섭 기자] 증시 호황에 자금 수요가 늘어난 증권사들이 하반기 잇달아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14일 IB업계에 따르면 전날 키움증권은 총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 수요 예측을 진행해 모집액 대비 5배에 가까운 9450억원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에 발행액을 4000억원으로 증액했으며 발행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
지난 7일 신한투자증권도 2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5650억원의 주문을 받아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해 오는 15일 발행 예정이다. 최근 삼성증권도 3000억원 모집에 나서 1조8700억원을 확보하면서 발행규모를 3000억원에서 두 배인 6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앞서 지난달에는 KB증권 역시 4000억원 모집에 1조2300억원을 끌어모았고 한국투자금융지주도 2000억원 모집에 5300억원의 수요를 확보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까지 이달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이 이어지면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하반기 증권채 발행 러시가 본격화된 상황이다.
최근 증권채가 연이어 발행되는 배경에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증시호황에 따른 우호적 여건이 조성된 가운데 만기가 돌아오는 기존 채권, CP 상환 목적이 자리하고 있다.
이어 채권시장에서는 중앙그룹 계열사 디폴트 선언 등으로 회사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안정적인 증권채가 자금 대피처로 부각되는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까지 올해 증권채 발행액은 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발행액(13조6000억원)의 64%에 육박했고, 전체 회사채 중 증권채 비중도 20%에 근접했다.
김상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감안하면 2분기에도 증권사 자산, 부채는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며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 신사업 추진 속 고객예탁금 급증 등 구조적 성장으로 중장기 자금 수요가 증가했고 이는 증권채 발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건전성 부담 완화 등을 바탕으로 증권업권 전반의 신용도는 안정적으로 전망되나 조달구조 변화에 따른 유동성 리스크 확대에 대해서는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다만 과거에는 자산과 부채가 매칭되는 사업구조로 조달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초대형IB 도입 이후 발행어음 등 외부조달 기반 사업이 확대되며 신용 및 유동성 리스크가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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