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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운송에 나서는 한진의 자율주행 화물차. /사진: 한진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자율주행 화물차가 기술 실증 단계를 넘어 운임을 받는 운송 수단으로 올라섰다.
한진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화물차의 유상화물운송 허가를 취득, 본격적인 운행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자율주행 트럭은 전북 군산항을 출발, 한진 전주택배터미널을 거쳐 대전 메가허브에 닿는 편도 118㎞ 구간을 주 3회 오간다. 시험 주행동 더미 화물이 아닌 실제 택배 물량을 싣고 달린다. 운전석을 모두 비운 것은 아니고, 전문 안전요원이 운전석을 지키다 돌발 상황이 생기면 직접 조작에 개입한다.
한진의 자율주행 화물차는 유상으로 장거리를 운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간의 실증이 데이터를 쌓는 주행에 머물렀던 반면, 한진 트럭은 화주의 화물을 싣고 운임을 받는다. 상업 운송 허가가 뒷받침된 국내 첫 사례다. 참여 주체가 도로ㆍ차량ㆍ관제ㆍ물량을 분담하면서 상업 운송의 완성도를 앞당겼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투입 차량은 택배업계에서 간선 트럭으로 분류된다. 가정과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는 1톤 소형 트럭과 달리, 물류 거점과 거점 사이에서 화물을 대량으로 실어 나르는 구간을 맡는다. 장거리를 정해진 시각에 반복 왕복하면서 화물차 자율주행 데이터를 학습, 고도화하게 된다.
이번 운행은 단계별 실증을 거친지 2년10개월만의 결실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새만금 자율운송 상용차 실증지원인프라 조성 사업’에 한진과 자동차융합기술원(JIAT), LX공간정보연구원, 한국통합물류협회가 2023년 9월 협력 체계(MOU)를 맺고 단계별 실증을 진행해 왔다. 한진은 물류 운영 인프라와 상업 운송 물량을 제공하고, JIAT는 실증 도로와 차량을, LX공간정보연구원은 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통합물류협회는 참여 기관 간 협력체계 운영을 책임졌다.
한진은 자율주행이 보편화되는 시점에 대비해 운영 노하우를 빠르게 쌓는다는 구상이다. 이미 자율주행 차량이 택배터미널 입차부터 대기, 하역장 진입까지 스스로 수행하도록 관제·인지 장비를 갖춘 터미널 체계를 구축했다. 도로 위에서 축적되는 주행 데이터와 터미널 안에서 쌓이는 운영 경험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한진 관계자는 “이번 자율주행 화물차 첫 상업 운송을 계기로 향후 미래 물류 시장에서의 대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며 “빅데이터, AI 등 첨단기술의 현장 적용을 통해 스마트 물류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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