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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은행권 가계대출, 7조6000억원 급증…1년10개월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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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09 14:12:18   폰트크기 변경      

표=한국은행.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7조6000억원 늘며 1년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 거래 증가와 주식 투자 수요가 겹치면서 은행권 대출 증가세가 가팔라진 영향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주문한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대출 문턱을 높이며 총량 관리에 나섰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 포함) 잔액은 1189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4년 8월(+9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3월(+5000억원)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4월(+2조1000억원), 5월(+6조9000억원), 6월(+7조6000억원)까지 넉 달 연속 증가하며 증가폭도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45조원으로 전월보다 4조3000억원 늘어 지난해 6월(+5조1000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4~5월 수도권 주택 거래 증가와 기존 분양물량의 중도금 납부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타대출은 3조3000억원 늘어 전월(+3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은 다소 축소됐다.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8조3000억원 늘어 전월(+9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은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4조5000억원으로 전월(+4조원)보다 증가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4월 늘어난 주택 거래 영향으로 주택 관련 대출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고 기타대출도 주식 투자 관련 자금 수요 등으로 상당폭 늘면서 금융권 가계대출이 8조원대 증가했다”며 “기타대출은 통상 6월 부실채권 매·상각 효과로 하락 압력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에 이어 전반적으로 높은 증가세”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 거래 증가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구입 관련 대출은 당분간 상당한 증가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은행권도 대출 총량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10일부터 기존 최대 6억원이던 수도권·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전국 25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3억원으로 축소한다.

신한은행은 이달 말까지 대출모집인 채널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하나은행도 다음 달 실행되는 대출모집인 채널의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하고 모기지보험(MCI·MCG) 신규 가입을 한시적으로 제한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부터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마이너스통장 연장 시 평균 사용률에 따라 미사용 한도를 감액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관계기관 합동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하반기 가계부채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최근 늘어난 주택 거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권은 물론 보험·여전·상호금융 등 전 금융권에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또 기업의 사내 주택자금 대출은 임직원 복지 성격인 만큼 금융권 가계대출 규제를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다만 과도한 사내대출이 주택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는 만큼 기업들의 자율적인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무주택 직원 대상 사내대출 대상 주택을 수도권과 광역시 전용 85㎡ 이하로 제한하기로 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사내대출이 과도할 경우 주택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며 “1순위 근저당권 설정, 원리금 분할상환, 다주택자 취급 제한, 고가 주택 제한, 주택 면적 제한 등 기업들의 자율적인 관리 노력이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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