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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제조 넘어 전력망 운영까지… LG엔솔, 정부 배전망 ESS 사업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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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10 14:56:45   폰트크기 변경      

호남권 7개 배전선로·140MWh 확보… 운영사 최대 물량 따내
AI 기반 ESS·VPP로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완화… 2027년 상업운전 시작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 ESS 제품. /사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정부가 추진하는 첫 배전망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지원 사업의 운영 사업자로 선정됐다. 배터리 공급을 넘어 ESS를 직접 운영하는 가상발전소(VPP) 사업자로 역할을 확대하며 에너지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관한 ‘2026년 AI 활용 ESS 구축 지원 사업’의 운영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한자산운용과 함께 ‘햇빛배전망에너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공모에 참여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총 9개 사업자, 32개 배전선로가 선정됐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운영사 한 곳이 확보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인 7개 배전선로를 모두 따냈다. 선로당 20MWh 규모로 총 사업 용량은 140MWh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공급은 물론 ESS 구축과 AI 기반 운영을 맡고, 신한자산운용은 태양광 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전력시장 수익 기반 금융 구조화를 담당한다. 상업운전은 2027년 시작되며 운영 기간은 20년이다.

이번 사업은 재생에너지 확대로 심화되고 있는 계통 포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처음 추진하는 배전망 ESS 구축 사업이다. 호남과 제주 지역은 태양광 발전 설비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기존 배전선로의 수용 용량이 한계에 이르러 신규 발전소의 계통 접속이 지연되거나 발전량을 강제로 줄이는 출력제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배전선로에 ESS를 설치해 남는 전력을 저장하고 전력 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다시 공급하는 방식으로 계통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송전망을 새로 구축하지 않고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재생에너지 수용 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전망 ESS는 분산에너지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AI 기반 예측 알고리즘과 자체 VPP 플랫폼을 활용해 재생에너지 출력과 전력 수요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ESS를 최적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접속 대기 중인 지역 태양광 발전설비 40MW를 추가로 계통에 연계하고, 연간 52.4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새롭게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선정은 LG에너지솔루션이 단순한 배터리 제조업체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회사는 2024년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배전망 연계형 ESS 발전소를 운영하며 AI 기반 ESS 운영 기술과 전력망 관리 역량을 축적해 왔다.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제주에서 출력제어를 최소화하고 전력계통 안정화 경험을 쌓은 점이 이번 사업자 선정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은 “이번 사업 선정은 배터리 공급사를 넘어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거둔 유의미한 성과”라며 “AI 기반 ESS 운영 역량을 앞세워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국가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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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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