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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1ㆍ2호기 ‘트립결함’ 7년만에 해소…계속운전 최대 승부처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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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13 17:12:38   폰트크기 변경      

7년ㆍ7차례ㆍ14건 심사 끝 결함 해소
2016년 고리2호기 오작동이 발단
LNG 대비 연 1조94억 절감효과
9기 중 4기, 내년 심사 완료 전망
‘주민수용성 vs 송전망’ 남은 변수


한수원 한빛원전 전경. / 사진=연합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한빛 1ㆍ2호기의 원자로 불시정지 위험이 7년 만에 해소됐다. 9기 원전 계속운전 심사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두 호기 인허가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12일 관계 기관에 따르면, 지난 10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서면회의를 열어 한국수력원자력이 2022년 5월 신청한 한빛 1ㆍ2호기 원자로냉각재펌프(RCP) 보호계전기 트립회로 개선 운영변경허가(안)을 심의ㆍ의결했다. 신청 이후 7년 만에, 7차례 14건의 질의ㆍ답변을 거쳐서야 나온 결론이다. 계속운전이 확정되면 두 호기는 LNG 대체 대비 연간 1조94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800조원 규모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수급 셈법도 달라질 전망이다.

발단은 2016년 9월 고리2호기 계획예방정비 중 발전기 3중화 디지털보호계전기의 출력모듈이 오작동한 사건이다. 이후 전 가동원전을 전수 점검한 결과, 13.8kV 안전등급 보호계전기를 쓰는 한빛 1ㆍ2호기에서 특정 출력모듈 하나가 오동작해도 원자로가 통째로 정지될 수 있는 취약점이 확인됐다. 원안위는 보조계전기ㆍ접점블록을 추가하고 통신모듈을 직결배선으로 바꾸는 개선안에 대해 내진ㆍ내환경ㆍ화재안전성 검증을 모두 통과한 것으로 확인했다.

주목되는 대목은 시점이다.

한빛 1호기는 지난해 12월 40년 설계수명이 끝나 가동이 멈췄고, 2호기도 오는 9월 운영허가가 만료된다. 한수원은 고리 3ㆍ4호기, 한빛 1ㆍ2호기, 한울 1ㆍ2호기, 월성 2ㆍ3ㆍ4호기 등 총 9기의 계속운전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한 상태로, 이 중 내년 중 심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는 호기는 4기다. 최원호 원안위원장은 최근 업무보고에서 고리 3ㆍ4호기와 함께 한빛 1ㆍ2호기가 여기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에 의결된 트립회로 개선은 계속운전 허가 자체는 아니지만, 원자로 불시정지의 최대 리스크 요인 하나를 미리 걷어냈다는 점에서 본심사에 앞선 ‘몸풀기’로 해석된다.

시장의 셈법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800조원 규모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면서, 24시간 안정적 기저전원이 필요한 반도체 팹 공급망의 핵심 변수로 한빛 1ㆍ2호기 계속운전 여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두 호기를 계속운전해 생산한 전력을 LNG 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이 추가로 든다. 박종배 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특성상 한빛 1ㆍ2호기 계속운전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갈 길은 남았다. 계속운전 본허가는 별도 심사가 진행 중이고, 지역 주민 수용성과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 확보라는 난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호남권 태양광 사업자들의 송전망 포화 우려도 변수다. 원전건설업계 관계자는 “이번 트립회로 개선으로 설비 신뢰도는 한층 높아졌다”며 “다만 계속운전 인허가 자체가 늦어지면 호남 전력수급 계획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원안위 심사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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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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