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장관 “청년ㆍ숙련공 유입이 관건”
실무협의체 안전ㆍ인력 의제부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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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 중인 조선소 근로자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조선업이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노사정이 상시로 마주 앉는 대화 채널을 갖췄다. 호황과 불황을 오가며 반복돼 온 숙련인력 부족, 원하청 격차 등 업종의 고질적 과제를 노사정이 함께 풀어가는 상설 기구가 마련되면서, 지금의 수주 호황을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할 발판이 될지 주목된다.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부는 13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조선업 노사정 협의체’ 발족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발족식 직후 운영협의체와 실무협의체가 잇따라 첫 회의를 열면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협의체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와 한국노총 금속노련, 조선업종노동조합연대 등 양대 노총이 모두 참여했다. 경영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와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주요 조선 3사가 함께했다. 여기에 고용부ㆍ산업부ㆍ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추천한 조선업 전문가 20여 명이 운영ㆍ실무협의체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협의체는 지난 5월 13일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노사정 대화 시스템 구축을 주문한 데서 출발했다. 정부와 노사는 두 달여간 협의체 구성을 조율했고, 이날 발족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조선업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계기로 대표 전략산업으로 떠올랐지만, 숙련인력 부족과 원하청 격차, 경기 사이클에 따른 고용 불안은 여전히 청년 인력 유입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실무협의체는 앞으로 △조선업의 지속적인 성장 생태계 구축 △청년의 조기입직 및 장기근속 지원 △노사 협의를 통한 AI 활용 사업장 안전체계 구축 등을 핵심 의제로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협의체는 대표급이 참여하는 운영협의체와 현장ㆍ전문가 중심의 실무협의체로 이원화해 운영된다. 정부 관계자는 “노사 갈등이 첨예한 임금ㆍ고용보장보다 합의 가능성이 높은 인력ㆍ안전 분야에서 먼저 성과를 쌓아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노사정이 함께 상생호의 닻을 올린 만큼 조선업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자리를 굳히고, 그 성과가 청년과 지역, 협력사까지 골고루 닿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의 항로를 함께 열어가겠다”라고 강조하며, “수주 잔량이 도크를 가득 채워도 정작 배를 지을 사람을 구하기 어렵고, 대형 조선소의 활기가 협력업체와 지역으로는 충분히 번지지 못하고 있다”며 원하청 격차 해소를 향후 과제로 짚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협의체가 조선업을 넘어 다른 전략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는 모델이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황기에 미리 노사정이 신뢰를 쌓아 두면 향후 불황 국면에서 구조조정이나 고용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대화 채널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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