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서리ㆍK-푸드 앞세워 국내 부진 대형마트 돌파구 겨냥
| 오픈 당일 현지 고객이 몰린 롯데마트 베트남 16호점 떠이닌점. /사진: 롯데쇼핑 제공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롯데마트가 3년 만에 베트남에 신규 점포를 열고 동남아 영토 확장에 다시 속도를 낸다. 국내 대형마트 업황이 주저앉은 사이 해외에서 5년 연속 영업이익을 늘려온 베트남을 성장 축으로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9일 베트남 남부 신흥 산업도시 떠이닌시에 ‘떠이닌(Tay Ninh)점’을 열었다. 2023년 9월 문을 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 이후 약 3년 만의 신규 출점으로, 베트남 내 점포는 16개로 늘었다.
롯데마트는 기존 동남아시아 점포에서 검증된 ‘그로서리(식료품) 전문점’포맷으로 신규 출점에 나섰다. 해당 콘셉트를 확대 적용한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4% 늘었고, 개점 이후 누적 방문객은 7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1월 그로서리 전문점으로 새로 단장한 다낭점과 나짱점도 재단장 이후 매출이 31% 이상 뛰었다.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전략이 지방 중소도시에도 통할 것으로 판단, 최초로 대도시 이외 지역에서 출점했다. 떠이닌시는 호치민에서 북서쪽으로 약 90㎞ 떨어진 신흥 산업도시로, 베트남 정부의 산업단지 개발과 기업 유치 정책에 힘입어 성장세를 타고 있다.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 물류 거점 역할도 커지는 데다, 바덴산과 카오다이 사원 등 남부 관광지가 인접해 관광객 유입도 꾸준하다. 현지 거주민ㆍ산업 종사자의 일상 장보기 수요에 관광 소비가 겹친 상권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맞춰 매장을 검증된 상품과 핵심 카테고리로 구색을 압축한 소형 거점으로 꾸렸다. 영업면적은 약 2165㎡(655평)로 베트남 롯데마트 점포 가운데 가장 작지만, 매장 구성의 약 88%를 그로서리 상품군으로 채웠다. 글로벌 소싱존과 K-푸드존에는 경쟁 로컬 매장에서 살 수 없는 차별화 상품을 전체 구색의 약 15% 수준으로 확보했다.
특히, K-푸드는 매장 전면에 내세운 차별화 무기다. 조리식품 특화 매장 ‘요리하다 키친’은 개방형 주방과 식사 공간을 결합해 스시ㆍ현지식을 포함한 300여 종의 델리 상품을 선보인다. 라면 등 1500여 종의 K-상품을 모은 ‘K-누들 스테이션’과 ‘K-그로서리숍’도 배치했다.
신선식품과 뷰티 매장으로 로컬 마트와 차별화도 노린다. 자체 신선 PB ‘프레시(FRESH) 365’ 상품을 100개 이상 갖췄고, 헬스ㆍ뷰티(H&B) 매장은 K-뷰티 특화 공간으로 꾸며 코스메틱 400여 종을 들였다. 베트남 롯데마트의 H&B 매출은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41.1% 뛰며 새 성장 동력으로 올라선데 따른 전략적 선택이다. 한국의 저가 화장품 흐름을 반영해 9만9000동부터 19만9000동(약 5000~1만원)까지 ‘균일가존’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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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국내에서 활로를 찾기 어려운 대형마트 사업의 돌파구로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해외를 집중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은 2022년 흑자 전환 이후 매년 몸집을 키워 지난해 매출 4266억원, 영업이익 405억원을 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3% 늘어난 1343억원, 영업이익은 34.8% 증가한 169억원으로 5년 연속 영업이익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내 하노이 인근에 박장점을 추가로 열고 기존 점포도 재단장 한다. 그로서리 전문점 형태의 신규 출점도 검토 중이다.
신주백 롯데마트ㆍ슈퍼 베트남 법인장은 “떠이닌점은 베트남에서 쌓은 K-푸드와 그로서리 역량을 집약한 중소형 거점 모델”이라며 “하반기 박장점 출점 등 베트남 전역으로 영토 확장을 가속화해 동남아 넘버원 그로서리 마켓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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