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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도 넘는 ‘가마솥더위’… 전국이 푹푹 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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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12 15:14:38   폰트크기 변경      
포항ㆍ경산 사상 첫 ‘폭염중대경보’

현장상황관리관 급파… 총력 대응
야외작업 중지ㆍ취약계층 보호 강화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집중호우가 지나간 뒤 전국에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 12일 경북 포항ㆍ경산 등 일부 지역에 사상 처음으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됐다.

정부는 긴급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야외작업 중지와 취약계층 보호를 강화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서울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무더운 날씨를 보인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한 시민이 옷으로 땀을 닦아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포항과 경산에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이틀 이상 이어진 지역에서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 극심한 더위가 예상될 때 내려지는 최고 단계의 폭염특보다. 단순히 더운 날씨를 넘어 ‘인명피해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라는 뜻이다. 질병관리청 분석에서도 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에서는 사망 위험이 평소보다 1.1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 폭염경보만으로는 경각심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려운 ‘극한더위’ 상황을 알리기 위해 지난 6월1일 폭염중대경보가 신설된 이후 실제 발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염은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이중으로 덮는 이른바 ‘이중 고기압’ 영향으로 발생했다. 고기압권의 하강기류가 공기를 압축해 기온을 끌어올리고, 남쪽에서 유입된 고온다습한 공기가 더위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북 남부는 산을 넘으며 더욱 뜨거워지는 푄현상과 분지 지형이 겹치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아 전국에서도 가장 강한 폭염이 나타났다. 경산 하양읍은 전날 39.9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이날부터 13일까지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낮 최고기온은 전국적으로 30~37도에 달하고,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후 14~15일 중부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국지적으로 짧고 강하게 내리는 수준에 그쳐 폭염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비가 그친 뒤에는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첫 폭염중대경보 발령과 함께 범정부 대응체계 가동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포항과 경산에 현장상황관리관을 급파해 취약계층 보호와 야외 근로자 안전관리, 무더위 쉼터 운영 상황 등을 점검했다. 산림청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해당 지역의 풀베기와 예초 등 산림 분야 야외작업을 전면 중지하도록 긴급 지시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폭염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폭염 대응 상황실을 운영하며 독거노인과 쪽방 주민 노숙인 등에 대한 보호 활동을 확대했다. 또한 야외에서 작업하는 건설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휴식시간 보장, 휴게공간 마련 등을 권고하고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신청사 건립으로 좁은 임시청사를 사용 중인 강북구를 제외하고 나머지 24개 서울 자치구는 구청사를 무더위 대피 공간으로 지정해 24시간 개방한다.

전국적으로 30도 이상의 고온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의심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충남 홍성에서는 전날 축사에서 일하던 외국인 근로자가 숨져 경찰이 온열질환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앞서 충북 괴산에서도 폭염 속 풀베기 작업을 하던 외국인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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