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호르무즈 다시 봉쇄 위기…유가ㆍ환율 ‘쌍끌이 충격’ 우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7-12 16:10:19   폰트크기 변경      

美, 이란 공습 재개…이란은 걸프 지역에 미사일ㆍ무인기 공격
상선 피격ㆍ해협 폐쇄 선언에 휴전 MOU 사실상 붕괴 위기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의 이란 남부 공습이 재개된 직후에도 대부분 정시 운항 중인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국제공항의 모습./사진:연합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다시 무력 충돌에 들어가면서 국제유가와 원ㆍ달러 환율이 동시에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양해각서(MOU) 체결로 봉합되는 듯했던 양국 충돌이 다시 확전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2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키프로스 선적 컨테이너선 ‘GFS 갤럭시’가 지정 항로를 벗어나 경고를 무시했다며 발포했다. 선박은 화재와 기관실의 심각한 손상으로 운항이 불가능해졌고 선원 1명이 실종됐다. IRGC는 이어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협을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미군도 같은 날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민간 선박과 선원을 공격하는 이란의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으며, 이란 남부 여러 지역에서 폭발이 보고됐다.

이란은 미군 공습 이후 바레인과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지역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ㆍ무인기 공격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 5함대가 주둔한 바레인에서는 경보 사이렌이 울렸고, 쿠웨이트와 카타르는 날아오는 발사체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UAE도 미사일ㆍ무인기 위협에 대응해 방공망을 가동했다. 다만 각국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시설이 공격 대상이었는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종료를 선언한 가운데 양측은 퇴로를 좁히고 있다. 미국은 이란이 모든 항로에서 통행료 없이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항로와 통항 규칙을 통제할 권리가 자국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만 등 중재국의 외교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지만, 양측이 상선 공격과 공습, 역내 보복을 주고받으면서 군사적 오판으로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걸프 국가들이 다시 공격에 노출되면서 분쟁이 미ㆍ이란 양자 대치를 넘어 역내 안보 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핵심 수송로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25~140척이 오가던 해협에서 지난 9일 오전 유조선 2척만 통과한 것으로 파악되는 등 선박 통항은 이미 급감한 상태다. 다만 일부 선박이 위치추적장치(AIS)를 끄고 운항해 실제 통항량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봉쇄가 현실화되면 국제유가와 해상운임, 전쟁보험료가 동반 상승할 수 있다.

한국은 원유와 가스 대부분을 수입하는 만큼 에너지 수입액 증가와 물가 상승, 무역수지 악화가 우려된다. 원ㆍ달러 환율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따른 달러 유입 기대 등으로 최근 한때 1500원 아래로 내려왔지만, 중동 충돌이 격화되면 안전자산 선호로 다시 오를 수 있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할 경우 항공ㆍ해운ㆍ석유화학 업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국내 휘발유ㆍ경유 가격과 소비자물가에도 상방 압력이 가해질 전망이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원유ㆍ가스 수급과 금융시장 변동성을 점검하고, 상황 악화 시 비축유 방출과 수입선 다변화 등 비상 대응책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의 충격 강도는 이란의 봉쇄 선언이 실제 전면 통항 제한으로 이어질지, 미ㆍ이란의 보복 공격이 장기화될지에 달려 있다.



조성아 기자 jsa@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조성아 기자
jsa@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