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PC 공법 모두 채택
PC 공법 비중 80% 넘어
사전 제작 부재만 6340매
크레인 두대ㆍ12명 근로자
골조공종에서 3개월 단축
단계별 검증시스템 가동
시공 오류 잡아 완성도 높여
[대한경제=장진우 기자] 지난 9일 영동고속도로 덕평IC(나들목)를 빠져나와 5분 남짓 달리자, 한 층에 축구장 3개는 족히 들어갈 법한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경기 이천에 위치한 한 물류센터 건설현장이다.
앞서 골조공사를 마치고, 지금은 마감 작업에 한창이었다. 아직 상품들을 쌓을 선반이나 설비 등은 설치 전이었지만, 12m 간격으로 늘어선 아름드리 통나무 같은 기둥들과 그 사이 탁 트인 공간들이 연면적 10만㎡를 넘는 거대한 규모를 실감케 했다.
이 프로젝트는 계룡건설산업이 시공을 맡았다. 골조공사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공사는 ㈜자연과환경이 수행했다.
RC(철근콘크리트)와 PC 공법이 모두 채택됐는데, PC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80%를 넘는다. 공장에서 사전 제작돼 현장으로 운송된 PC 부재만 총 6340매, 물량은 3만4000㎥ 규모에 이른다.
물류센터는 같은 규격의 기둥과 보, 슬래브가 반복 사용되고, 층고가 높아 PC의 장점을 살리기에 딱이다. 크레인으로 부재를 옮겨 조립하면 되는 만큼 동바리ㆍ비계 등 가설 구조물 투입이 적고, 고소 작업이 줄어 안전사고 부담도 덜 수 있다.
㈜자연과환경 관계자는 “550tㆍ600t 크레인 2대와 12명의 근로자가 모든 작업을 마무리했다”며 “RC 방식에 비해 현장 인력 투입을 크게 줄였고, 전부 직접 고용으로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예상된 골조 공정에서 3개월을 단축해 경제성과 완성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현장에선 널찍한 공간들이 시선을 압도했지만, 천장과 외벽 등 곳곳에선 ㈜자연과환경 차별화된 품질관리의 디테일들이 숨어있었다. 고개를 한껏 들어 올려야 볼 수 있는 10m 높이 천장의 네모 반듯한 이음선들이 대표적이다.
기둥과 보 위에 12m 길이의 거대한 슬래브를 배치하는 과정은 말처럼 쉽지 않다. 물류센터는 바닥의 평탄도가 중요한데, PC 슬래브 부재들의 높낮이를 완전히 맞추는 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같은 공장에서 제작해도 근로자의 숙련도, 양생 시점의 온도ㆍ습도 등에 따라 미세한 오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자연과환경은 단계별 검증 시스템을 가동해 시공 오류를 해소하고, 바닥을 최대한 평평하게 만들었다. 우선 구조적인 휨 정도가 기준치를 벗어난 부재는 아예 돌려보내고, 슬래브를 20장 정도 설치할 때마다 레이저로 단차를 확인했다. 어느 정도 평탄도가 맞더라, 퍼즐 맞추듯 순서를 바꿔가며 완성도를 높였다.
진출로를 따라 하역장 밖으로 나서자, 콘크리트의 질감이 그대로 노출된 듯한 외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외벽의 상당 부분이 패널로 가려진 사무동과 다르게, 하역장의 PC면은 바깥으로 그대로 드러났다.
PC 현장에서 골조를 완성한 뒤 외장 패널을 덧대는 것은 부재 설치 과정에서 녹물이 흐르거나 흠집이 생기는 일이 많아 자칫하면 미관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인데, ㈜자연과환경은 콘크리트 표면을 갈아내는 그라인딩과 도장 작업을 통해 패널을 설치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외관 품질을 완성했다.
㈜자연과환경 관계자는 “부재 자체와 설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마감 작업이 수월했다”며 “조립팀을 외주화하지 않고, 직영으로 운영한 결과, 깨진 모서리나 지저분한 접합부를 발견하면 빠르게 보수하는 등 품질을 챙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물류센터는 이달 마감 작업을 완료하고, 이르면 다음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후 설비 설치가 완료되면 지역의 물류 거점으로 기지개를 활짝 펴게 된다.
장진우 기자 ca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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