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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폭염에 전력설비도 열받는다… 교체ㆍ보강 수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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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14 08:26:4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박흥순 기자]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력설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폭염으로 인해 냉방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전력수요 증가는 변압기와 지중케이블 등 송배전 설비 과열로 이어져 고장 위험을 높이기 때문인데, 노후 전력설비 교체와 용량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사진:연합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최근 여름철 폭염 등에 대비해 전국 전력설비 7076곳에 대한 특별점검을 마쳤다.

그 결과, 송배전설비 위험요인 282건을 즉시 조치했다. 배전 분야에서 변압기 1176대를 교체했고, 130만개의 설비에 대한 과학화 진단을 통해 6000여 개의 이상 설비를 정상화했다. 양수장 등 치수시설 2223곳의 공급선로도 점검해 66곳의 설비를 보강했다.

극한 폭염은 전력설비 성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냉방 부하가 집중되면 변압기에는 과부하가 걸리고, 과열이 심해질 경우 정전은 물론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사용 연수가 오래된 변압기일수록 폭염에 취약하다.

실제 전국 고압 아파트 2만9763개 단지 가운데 준공 15년 이상 경과한 단지가 1만6410개로 절반을 웃도는 가운데 고장 설비 중 변압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폭염에 더해 최근 들어 재생에너지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배전·송변전 설비 교체와 보강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전이 지난해 확정한 제1차 장기 배전계획에는 지난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10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이 담겼다. 배전망 증설에 2조원, 전기사용자망 증설에 8조20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공용배전설비 신규 사업만 155건 예정돼 있다.

송변전 분야도 투자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제11차 장기송변전설비계획은 2024년부터 오는 2038년까지 총 72조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직전 제10차 계획(56조5000억원)보다 16조3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자재 가격 상승과 지중송전선로 확대가 투자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가 배전ㆍ송변전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노후 설비 교체 작업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15년 넘은 공동주택 변압기 교체비를 지원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2024년 기준 선정된 단지는 327개(21%)에 불과했다. 고효율 변압기 교체비가 1대당 5000만~6000만원에 달하는 데다 아파트 구내 수전설비는 입주자 측이 소유ㆍ관리해 한전 투자와 별개로 사각지대가 생긴다.

한전은 점검 인력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AI(인공지능) 기반 예지보전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10년간 2594억원을 투입해 설비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고,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는 시스템으로, 돌발 정전을 50% 이상 줄이고, 설비 교체 비용도 20~30%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폭염이 갈수록 심해지고, 기간도 길어지면서 전력설비 고장을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폭염이 더 이상 일시적인 이상기후가 아니라 반복되는 기후 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여름철 전력설비 관리도 긴급복구 중심에서 예방적 교체와 선제적 투자 중심으로 서둘러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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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박흥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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