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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조합원 84% 호남 반도체 반대”…“정부, 노사정 협의 응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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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13 15:24:55   폰트크기 변경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사진:연합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가 13일 성명을 내고, 정부가 추진 중인 ‘호남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 조합원 다수가 반대하고 있다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에 응답할 것을 정부에 재차 촉구했다.


정부가 지역균형발전과 국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내세워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실제 현장에서 근무할 임직원들의 불안과 부담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13일 성명을 내고, 노조는 개정 노동조합법(이른바 노란봉투법)에 따라 조합원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도 교섭 대상이 된다는 점을 근거로, 이번 사안을 2027년 임금·단체협상 의제로 다루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노조는 “수만 명의 근무지와 처우가 걸린 이번 프로젝트야말로 그 대표적인 경우"라며 "조합과의 대화 위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11~12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4%가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에 반대했다고 공개했다. 반대 이유로는 전환 배치 가능성과 근무지 변경, 처우 변화 등에 대한 우려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일할 사람도, 투자할 회사도 확신하지 못하는 계획이라면 충분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회사 내부에서도 부담감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노조는 “사측이 두 차례 조합과의 미팅에서 ‘경영진도 부담스러워한다’며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노조는 또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최근 공개 석상에서 원전 확대와 전력구매계약, LNG 열병합발전 추진을 정부에 거듭 요청한 사실을 거론하며 “대표이사가 공개적으로 보완을 요청해야 하는 계획이라면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는 정부가 주 4.5일제 도입을 추진하는 동시에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를 이유로 반도체 업종의 주 52시간제 예외 적용을 검토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부와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다시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7월 1일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지만 아직 정부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조합이 제안한 대화의 장에 응답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최근 호남권을 국내 반도체 제2 생산거점으로 육성하는 메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를 유력 후보지로 선정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은 왜 호남이어야 하는지, 어떤 검증과 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는 비판이 나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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