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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등 임직원들이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동섭 기자] 미국 나스닥 시장서 상장 첫날 13% 가까이 급등했던 SK하이닉스가 유가증권시장에서 본주는 오히려 15% 넘게 급락하며 190만원선을 이탈했다.
13일 SK하이닉스는 전장대비 15.37% 급락한 18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대비 3.07% 떨어진 211만3000원으로 출발해 장중 214만20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전환해 한 때 180만원선까지 밀렸다. 종가기준 SK하이닉스가 190만원선 아래로 내려간건 지난 5월20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는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나스닥 첫날 공모가(149달러) 대비 13% 오른 168달러대에서 마감하는 등 흥행했음에도 본주에서는 맥을 추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상장 호재를 선반영한 가운데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기관투자가들이 ADR 매수와 국내 본주 공매도를 함께 실행하는 차익거래 전략을 구사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이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 리밸런싱 물량을 쏟아내면서 변동성을 한층 키웠다는 설명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ADR 상장 이벤트 재료가 소멸되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났다”며 “이어 2분기 실적이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의 실적 눈높이를 낮춘 보고서가 나오며 투자심리가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인 65조원을 8%가량 밑도는 60조4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경쟁사 대비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비중이 높아 범용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주의 연쇄 급락이 보유자들로 하여금 사소한 악재성 뉴스나 보고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반도체주의 역대급 변동성 자체가 피로도를 높이면서 수급 이탈을 초래하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이익 방향성이 꺾이지 않았다는 전망은 여전하다는 설명도 나온다.
이달 1~10일 한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한 298억달러로 해당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193% 급증한 점도 업황 자체는 견조하다는 시각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꼽힌다.
이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2026년, 2027년 영업이익을 각각 299조원, 449조원으로 전망하며 “HBM 가격 상승 가능성과 장기공급계약에 기반한 높은 이익 가시성은 핵심 투자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이번 SK하이닉스 급락은 반도체 업황이나 회사의 중장기 이익 전망이 나빠졌다기보다 미국 상장이라는 재료 소진과 과도하게 높아진 실적기대 속에서 레버리지 투자 물량까지 정리되며 발생한 일시적인 변동성 조정에 가깝다”며 “지금처럼 수급이 불안한 국면에서는 ADR 가격이 더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추격매수를 하기보다 변동성을 감안한 분할매수 방식이 더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김동섭 기자 subt7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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