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서울 한강변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의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고 있다. 4개 지구 9000여가구 규모 매머드급 사업 가운데 아직 건설사를 찾지 못한 2개 지구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막바지 속도를 내면서다.
13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성수3지구(성수전략정비구역 제3지구)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은 이날 2차 현장설명회(현설)를 개최했다. 그 결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단독으로 참석해 유찰됐다. 지난 1차 입찰도 조합이 제시한 기한 내 삼성물산만 입찰참여확약서를 단독 제출해 경쟁이 성립되지 않았다.
통상 정비 사업에서 경쟁 입찰이 두 차례 이상 유찰되면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성수3지구 재개발 조합도 2차 입찰이 유찰됨에 따라 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수의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의 무혈입상이 유력해지는 셈이다. 삼성물산은 영국의 세계적 설계사 포스터+파트너스와 손잡고 하이엔드 단지를 제안하며 일찌감치 수주 의지를 밝혀왔다. 성수3지구는 약 11만4193㎡ 부지에 최고 72층 10개동 규모 아파트 2213가구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금액은 약 1조8275억원이다.
오는 15일에는 성수2지구도 현설을 열고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오래 전부터 수주 의지를 내비쳐온 DL이앤씨와 새롭게 참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진 IPARK현대산업개발이 이번 현설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낼지가 최대 관심사다. 성수3지구와 맞닿은 이곳은 구역면적 약 13만1980㎡에 최고 지하 6층~지상 65층 아파트 2359가구와 부대복리시설,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2조137억원에 달한다.
앞서 성수2지구는 지난해 시공사 선정 절차를 눈앞에 두고 극심한 내부 홍역을 치렀다. 당시 조합장이 특정 건설사와 유착 의혹에 휩싸여 전격 사퇴하면서 한동안 방향을 잃고 표류했다. 눈치싸움을 벌이던 대형 건설사들마저 잇달아 발을 빼면서 사업이 반년 넘게 멈춰섰다. 이후 새 집행부가 꾸려지며 전열을 가다듬어 내부 갈등을 빠르게 수습했고, 지난주 입찰 공고를 내며 다시 궤도에 올랐다.
성수전략정비구역에서는 이미 성수1지구가 지난 4월 GS건설을(2조1540억원), 성수4지구가 지난 5일 롯데건설을(1조3492억원) 각각 시공사로 낙점했다. 2011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5년 만에 4개 지구 모두가 본격적인 착공 채비를 갖춘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나긴 표류를 끝낸 성수 재개발 사업이 연내 사업시행ㆍ관리처분계획 인가 등 후속 절차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부침을 겪던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약 15년 만에 4개 지구가 동시에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들면서 사업 불확실성을 크게 걷어냈다”며 “서울 핵심 입지이자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완전히 뒤바꿀 초대형 재개발 사업인 만큼 실제 착공까지 과거보다 훨씬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대봤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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