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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 상권, 팝업 명소 넘어 글로벌 브랜드 플래그십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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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13 15:50:43   폰트크기 변경      

외국인 방문객 증가율 서울 1위 82%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175% 성장
팝업→정식매장 전환 구조 정착

사진: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제공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서울 성수 상권이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몰리는 명소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이 정착하는 허브로 올라섰다. 팝업으로 반응을 검증한 브랜드들이 정식 매장으로 전환하면서 무게 중심이 ‘경험형 리테일’에서 ‘장기 정착형 리테일’로 이동하고 있다.

13일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가 최근 내놓은 상권 보고서 ‘알던 동네, 다른 동네 시즌4-성수편’에 따르면 팝업을 발판 삼아 정식 매장으로 갈아탄 브랜드가 늘고 있다. 이탈리아 Z세대 패션 브랜드 섭듀드(Subdued)는 지난 4월 약 270㎡(80평) 성수 팝업스토어로 국내에 처음 진출한 뒤 1호 정식 매장을 준비하고 중이다. 오만 왕실 향수 브랜드 아무아쥬(Amouage)는 연무장길에 팝업 부티크를 냈고,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캐릭터 IP(지식재산) 더 티니핑은 성수에 플래그십을 열었다. 이 같은 전환이 몰리며 성수 상권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을 넘겼고,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는 전년 대비 175% 성장했다. 식음료 중심이던 상권 구조가 대형 리테일과 플래그십 중심으로 재편됐다.

상권 구조를 바꾼 동력은 압도적인 외국인 유입 규모다. 성수는 2025년 외국인 방문객 증가율에서 서울 주요 상권 1위인 82%를 기록했다. 강남(24%), 도산(13%), 명동(11%)을 크게 따돌린 수치다. 소셜(SNSㆍ온라인) 언급량도 2023년 대비 18% 늘며 강남과 홍대를 앞섰다. 언급량이 늘수록 공실률이 낮아지는 구조가 뚜렷해, 해외 진출 전 반응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 성수를 거쳐 플래그십으로 확장하는 공식이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성수는 소비를 넘어선 정주 기반도 갖춰가고 있다. 크래프톤 사옥과 삼표레미콘 부지,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대형 개발이 예정돼 오피스와 고급 주거 수요가 유입 대기 중이다. 콘텐츠 소비 상권이 업무ㆍ소비ㆍ주거가 공존하는 ‘머무는 도시’로 바뀌는 국면이다. 팝업과 플래그십 확대는 임대인과 자산운용사에도 중요한 신호다. 어떤 브랜드를 어떤 포맷으로 어디에 유치하느냐가 자산 가치를 좌우하는 구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리테일 임차자문팀 관계자는 “성수는 글로벌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진입해 소비자 반응을 검증하고, 이후 플래그십 및 장기 매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적 출발점이 되고 있다”며 “브랜드 콘셉트, 상권 특성, 소비자 경험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전략 설계가 필수적이며, 초기 팝업 단계부터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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