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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는 '들썩', 땅은 '꽁꽁'…800조 반도체 품은 광주 군공항 주변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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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13 22:46:57   폰트크기 변경      
14일부터 364.19㎢ 토지규제 빗장
수용 밖 아파트와 토지는 호가 '껑충'
엇갈린 시장 속 "투자 속도 조절해야"

광주 군공항과 탄약고 부지 위치도. / 사진: 전남광주통합시청 제공

[대한경제=김건완 기자] 정부가 지난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자리한 광주 군공항 부지를 호남권 반도체와 인공지능(AI) 클러스터 조성지로 확정ㆍ발표한 이후 지역 부동산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이에 대규모 국책 사업에 따른 투기 세력을 막고자 강력한 규제도 뒤따랐다.


국토교통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오는 14일부터 2028년 7월 13일까지 2년 동안 군공항 인근 8개 시·구·군 224개 동·리 총 364.19㎢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투자 유치 소식과 규제 카드가 잇따라 나오면서 광주 부동산 시장은 기대감과 신중함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군공항 이전 부지 약 250만평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800조원 규모의 국가 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이곳은 KTX  광주송정역이 가깝고, 도로와 공항 등 기반 시설이 뛰어나다.


전북 지역의 일반 산업단지 개발과 달리 광주·전남 권역에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이 집중투입될 예정이다. 때문에 초기 땅값 안정 여부가 800조원 프로젝트 성패를 가르는 중대 변수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에 따라 주거지역 60㎡, 상업지역 150㎡를 넘는 땅을 살 때는 지자체장의 사전 허가를 받고 직접 거주하거나 장사를 해야 하는 규제가 가해진다.

규제 발효 시점인 14일을 앞두고 현지 부동산 시장은 뚜렷하게 두 갈래로 나뉘었다. 규제에 묶인 군공항 인근 토지 시장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매물은 싹 자취를 감췄다. 땅 주인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진열장 팻말을 '매매 보류'로 바꿔 달고 ‘버티기’에 들어갔다. 외지인 투자 문의도 전화를 통한 ‘간보기’ 수준에 머물러 실제 거래는 좀체 이뤄지지 않는다.

반면 규제를 비껴간 아파트 단지와 수용 지역 밖 토지는 한껏 들썩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5월 월 200건을 밑돌던 광주 지역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량은 반도체 호재 발표가 집중된 6월 들어 239건으로 늘었다.


한국부동산원 가격 동향 조사에서도 서구 아파트값은 광주 자치구 5곳 가운데 유일하게 0.10% 오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광산구 역시 하락 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공식 발표한 7월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도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인 32.6포인트 뛰어올랐다.

광주 광산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군공항과 탄약고 인근 송정동과 신촌동 일대는 물론 서구 마륵동 주변 아파트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수용 지역을 벗어난 외곽 토지는 위치에 따라 평당 호가가 45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강조했다.

복수의 지역 부동산 전문가는 시장의 단기 과열을 경계한다. 이들은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이 기업 입주와 고용 창출로 이어지면 중장기적인 회복세가 뚜렷해지겠지만, 지금은 헛된 거품을 걷어내고 옥석을 가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개발 속도와 군공항 이전 일정, 기업 투자 규모에 따라 시장 변화 폭이 달라질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관계자는 "지정 구역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위법 의심 행위가 확인되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은 광주가 AI산업과 미래 첨단 산업 중심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 부동산 시장도 실수요 중심의 안정적인 성장 여부가 앞으로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건완 기자 jeon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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