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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광군 보건소 전경. / 사진: 영광군 제공 |
[대한경제=박현수 기자] 광주·전남 지역 학생 스포츠 안전망에 구멍이 뚫렸다.
지난 9일부터 전남 영광 법성고 학생 7명이 잇따라 장염 증세로 쓰러졌다. 영광FC 소속 선수 5명과 일반 학생 2명이다.
질병에 걸린 아이들은 고통받고 있지만, 앞장서서 책임지는 어른은 없다. 전남광통합특별시 영광군과 통합시교육청은 관할 타령만 늘어놓으며 선을 긋는다. 예방과 사후 대처 모두 실패한 '인재'라는 비판이 거세다.
이번 사태는 행정당국의 안일함이 불씨를 키웠다. 앞서 영광군청 위생팀은 지난 6월 19일 영광FC 합숙소를 점검했다. 식중독 원인 규명에 필수적인 보존식 미보관 사실을 적발해 시정명령을 내렸다.
구단 관계자도 서명했다. 하지만 현장은 바뀌지 않았다. 실제 장염 사태가 터졌지만 합숙소에는 원인을 밝힐 보존식이 없었다. 행정 점검이 종잇장 규제에 그친 셈이다.
발병 타임 라인은 뚜렷하다. 16일 <대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9일 오후 2시 40분께 영광FC 선수 4명이 복통과 설사 증세를 호소했다. 50분 뒤인 오후 3시 30분 관할 영광군보건소에 신고가 들어갔다. 10일 오전 9시 선수 1명이 추가 발병했다.
앞서 8일 일반 여학생 1명도 복통으로 결석했고, 13일에는 일반 남학생 1명이 장염 진단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뒤늦게 물과 식판, 식재료를 수거했다.
원인 규명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전남보건환경연구원이 검사를 진행 중이며 늦어도 다음 주 결과를 내놓는다. 하지만 역학 조사는 반쪽짜리로 끝날 공산이 크다. 수거한 식재료가 발병 당일 실제 급식에 쓰였는지 증명할 핵심 증거인 보존식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영광FC 선수들은 아침과 저녁은 합숙소에서, 점심은 학교 급식실에서 해결한다. 감염 경로가 합숙소일 수도, 학교일 수도 있는 복합적인 상황이다.
현장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피해 학생 전원이 법성고 재학생이다. 그럼에도 통합시교육청은 영광FC가 정규 학교 운동부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자체에 책임을 넘긴다. 지자체 시설에서 발생한 일이니 일반 학생 발병과 엮지 말라는 태도다.
학생 건강의 보루인 교육당국은 기초적인 학교 전수조사조차 외면하며 관망 중이다. 정식 학교 운동부에 엄격한 합숙 지침을 내리는 교육부의 깐깐한 행보와 딴판이다. 결국 지자체가 운영하는 유소년 선수단은 감시 사각지대로 방치됐다.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통합시교육청이 선제적 실태 파악에 나섰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기관이 네 탓 공방을 벌이는 사이 피해는 고스란히 10대 아이들 몫이 됐다.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누구 소속인지를 떠나 어른들이 방치한 사각지대에서 아이들만 골병들고 있다"며 "사고를 쳐놓고 서로 발을 빼기 바쁜 전남광주통합시교육청과 지자체의 무책임한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영광FC는 지역 축구 유망주 육성을 위해 영광군이 주도해 운영 중인 U-18(18세 이하) 유소년 축구단이다. 현재 초·중·고교생을 아우르는 학생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85명으로 구성돼, 지자체로부터 예산과 합숙소 등 운영 전반을 지원받고 있다.
광주=박현수 기자 nb104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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