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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일하는 조선소·공장…KT·SKT, 차세대 AI 네트워크로 ‘몸’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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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14 16:14:07   폰트크기 변경      
통신사, ‘파이프’ 넘어 ‘AX 플랫폼’으로…과기정통부 ‘하이퍼 AI 네트워크’ 실증사업 착수

KT ‘하이퍼 AI 네트워크 실증 사업’ 배경 및 개요 /사진:KT
AI-RAN 선도망 개념도 /사진:SK텔레콤

KT, 조선소 특화 실증···삼성전자·HD현대삼호와 손잡아

SKT, 석유화학·물류 현장 겨냥···4개 제조사 장비 동시 실증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KT와 SK텔레콤이 나란히 정부의 ‘하이퍼 AI 네트워크 기반 조성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며, 피지컬 AI 시대를 대비한 통신 인프라 실증에 본격 착수한다.


두 회사 모두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제조사와 손잡고 조선소·석유화학 공장 등 고위험 산업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한 실증에 나선단 점에서, 통신망이 단순히 데이터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AI와 로봇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신경망’으로 진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추진하는 이 사업은 AI가 통신망을 스스로 분석·운영해 로봇 등 피지컬 AI에 필요한 초저지연·대용량 통신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KT와 SK텔레콤은 14일 각각 우선협상대상자와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KT는 삼성전자, HD현대삼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조선소 현장에 특화된 피지컬 AI 실증에 나선다. 통신망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해 장애를 자동으로 조치하는 ‘AI 코어 오케스트레이터’를 개발하는 한편, HD현대삼호 조선소 현장에서 AI 용접 로봇, AI 도장 로봇, 통신국사 자율 운용 로봇 등 3종의 서비스를 실증한다.

특히 서울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는 삼성전자와 국내 중소기업 장비를 검증하는 멀티벤더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지국 전력 절감 기술과 저전력 5G 단말(RedCap)을 공동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솔리드, 아리엘네트웍스, 우리넷, 연세대 등도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Lab장(전무)은 “국내 최고 수준의 망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6G 시대를 향한 핵심 기술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에치에프알(HFR)·에릭슨·노키아 등 4개 제조사의 AI-RAN 장비를 단일 사업 안에서 동시에 구축·실증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AI-RAN은 기지국이 통신 기능뿐 아니라 AI 연산까지 함께 처리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로, 로봇이 감당하기 어려운 연산을 기지국이 대신 처리해 단말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SKT는 1차년도에 인천과 판교 2개소에 선도망을 구축한다. SK인천석유화학 현장에서는 삼성전자 장비를 기반으로 사족보행 순찰로봇과 이동형 CCTV를 활용한 산업안전 관제를, 판교에서는 HFR 장비 기반으로 라이다 센서를 활용한 무인 자율이송 서비스를 실증한다. 2차년도에는 KG모빌리티 평택공장으로 무대를 넓혀 에릭슨 장비 기반 물류 자동화를 추진하고, 로봇의 연산 부담을 기지국으로 분산하는 ‘휴머노이드 저전력 모드’까지 실증을 완성할 계획이다.

인텔리빅스, 서울로보틱스, 클레비 등이 피지컬 AI 서비스 개발을 맡고, SK인천석유화학과 KG모빌리티가 수요기관으로 참여한다. SKT는 지난해 11월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글로벌 AI-RAN 얼라이언스 이사회 회원사로 선정됐다. 류탁기 SKT 네트워크기술 담당은 “AI고속도로의 핵심인 AI-RAN 기술을 고도화하는 한편, 대중소 상생을 통해 국내 생태계의 자립도와 글로벌 경쟁력을 함께 높이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피지컬 AI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인공지능과 달리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물리 환경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1000분의 1초의 지연도 허용되지 않는 완벽한 통신 인프라가 선행돼야 한다”며 “이번 정부 실증 사업은 대한민국 제조업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동시에, K-통신과 글로벌 장비 생태계가 함께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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