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임성엽 기자]철근 누락 사태를 계기로 서울시의 종합건설정보시스템인 ‘One-PMIS’를 전면 재구축하고 고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행정 안팎에서 힘을 얻고 있다.
서울시 내부에서도 이미 시스템 혁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예산 확보를 추진했던 만큼, 이번 기회에 과감한 재정 투입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ONE-PMIS는 발주처와 시공사, 감리단이 하나의 전산망에 접속해 품질, 공정, 원가를 실시간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서울시는 모든 공공 발주 공사에 이를 의무 적용하고 있으나, 현행 시스템은 지난 2012년 구축돼 시스템자체가 노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업일보나 PDF 보고서 파일만 단순 업로드하는 ‘디지털 보관소’ 기능에 머물러 있다는 게 건설 IT 업계의 지적이다.
이에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도기본)은 시스템 고도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지난해 1월부터 준비해 왔다. 도기본은 당시 ‘불필요한 규제 개선 및 철폐’ 과제 10가지 중 핵심 과제로 ‘One-PMIS 고도화사업 추진’을 지정한 바 있다.
당시 도기본은 ONE-PMIS의 고도화를 위해서는 전면 재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 추경으로 예산 반영을 검토해왔다.
지금도 대금지급이나 계약 과정에서 필요한 재무과 제출 서류를 인편이나 우편으로 주고받는 것은 정보화시대에 뒤떨어진 행정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도기본은 약 18억 원의 고도화 예산 편성을 추진해 왔지만, 정책 우선순위 등 예산 조율 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며 사업이 잠정 보류된 바 있다.
특히 시 시스템에 이미 작업분류체계(WBS)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 만큼, 예산 부서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면 언제든 ‘데이터 기반 스마트 시스템’으로의 도약이 가능한 상태다.
서울시의 One-PMIS 사용방법 매뉴얼에 따르면, 시공사 시스템 이용 방법 메뉴에 이미 WBS 설정과 공정산정기초 자료 등록 기능이 기본적으로 구현돼 있다. 현장 중심의 데이터 분류 구조의 뼈대는 갖춰져 있는 셈이다. 다만 이를 발주처의 대금ㆍ계약 시스템 내 원가 정보(CBS)와 전산상으로 상호 실시간 매칭, 검증하는 연계 기능이 빠져 있다는 게 건설 IT 업계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One-PMIS는 건설사업의 행정ㆍ공정ㆍ사업관리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구축된 플랫폼으로, 설계검증이나 AI 기반 품질관리 시스템과는 시스템 목적과 역할이 서로 다르다”며 “향후 기술 발전과 업무 환경 변화에 따라 필요한 기능은 단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며, 국가 표준과의 연계나 데이터 표준화는 향후 시스템 고도화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검토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임성엽 기자 starle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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