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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오치영의 ‘선택과 집중’…지란지교, 3사 통합해 ‘시큐어 AI 오피스’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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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14 14:54:37   폰트크기 변경      

지란지교소프트는 14일 경기 성남시 지란지교그룹 사옥 JIRAN37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왼쪽부터) 지란지교소프트 이석민 CTO, 박승애 대표, 유병완 대표. 심화영기자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잘하지 못해서 변화를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매년 10% 이상 매출이 성장하는 탄탄한 기반 위에서, AI라는 거대한 기회를 잡고 더 큰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필연적인 결정입니다.”

지란지교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축인 지란지교소프트가 흩어져 있던 보안, 데이터 보호, 인공지능(AI) 역량을 하나로 결집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14일 판교 사옥 ‘JIRAN37’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지란지교데이터와의 흡수합병 완료(6월 30일 기일) 및 넥스트인텔리전스닷에이아이(NI)의 합병 추진(8월 31일 예정)을 공식 발표했다.

겉으로는 두 자회사 흡수합병이지만, 시장에선 오치영 지란지교그룹 창업자가 창립 30주년(2024년) 당시 제시한 ‘NEXT 30’ 비전의 첫 대형 조직개편으로 해석한다. 과거 전문성 강화를 위해 분사했던 조직을 AI 시대에 맞춰 다시 결집시키며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다.


통합 지란지교소프트는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박승애 대표가 전체 성장 전략과 사업 비전을 총괄하고, 유병완 대표는 공공·금융·엔터프라이즈 분야를, 이석민 CTO는 AI 기술 개발과 제품 적용을 각각 책임진다.


보안과 협업의 경계 허문다…‘오피스넥스트’ 품은 ‘시큐어 AI 오피스’

이번 통합의 기술적 지향점이자 핵심 결과물은 바로 ‘시큐어 AI 오피스’다. 많은 기업이 협업 편의성을 위해 메신저나 이메일 같은 협업툴을 도입하지만, 이는 늘 정보 유출이라는 보안 위협을 동반했다.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 임직원들이 회사 보안 정책을 우회해 카카오톡이나 외부 생성형 AI를 쓰며 기밀을 유출하는 ‘섀도우 AI(Shadow AI)’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자사의 대표 올인원 협업 플랫폼인 ‘오피스넥스트(OfficeNext)’와 이번에 합병한 지란지교데이터·NI의 기술력을 결합해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한다.


오피스넥스트는 메신저와 메일, 화상회의, 문서협업 등을 하나로 묶은 올인원 협업 플랫폼이다. 업무 소통과 문서 공유가 중심인 전통적인 그룹웨어 개념에 가깝다. 이후 AI 메일 요약과 문서 작성 기능 등을 추가하며 협업 기능을 강화해 왔다.

반면 이날 공개한 ‘시큐어 AI 오피스(Secure AI Office)’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다. 단순히 AI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오피스넥스트 협업 플랫폼 △오피스에이전트 AI △지란지교데이터의 개인정보·비정형 데이터 보호 △AI OCR △AI 게이트웨이 등을 하나로 통합한 기업용 AI 업무 플랫폼이다.

회사는 하반기 중 오피스넥스트의 메신저 대화창 안에서 AI 에이전트를 바로 쓸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이후 메일·문서·일정 전반으로 AI 협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만4000 고객사 기반 ‘SaaS·엔터프라이즈’ 투트랙 공략


통합 지란지교소프트는 기존 313억원 수준(3사 단순 합산)이던 매출 규모를 올해 4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성원 240명, 3만4000여개의 중소·중견기업(SMB) 고객 풀과 129개국에 걸쳐 있는 글로벌 사용자가 우군이다.


시장은 투트랙으로 공략한다. 대기업 및 공공·금융(엔터프라이즈) 시장: 지란지교데이터가 그간 전국 1만여 공공기관에서 검증받은 구축형(On-Premise) 보안 역량을 바탕으로, 금융 및 공공 시장의 가혹한 규제를 만족하는 ‘고신뢰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중소·중견기업(SMB) 시장의 자체적인 AI 인프라 구축이나 고가의 하드웨어 장비 도입이 어려운 기업들을 위해, AI 게이트웨이와 에이전트 기능을 가벼운 구독형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모델로 모듈화해 순차적으로 오피스넥스트 내에 내재화할 방침이다.


기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AI나 협업툴을 이미 도입해 사용 중인 기업들 역시 배제하지 않는다. 이들을 위해서는 기존 업무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외부 연동망의 보안 통제권만 쥐여주는 ‘플러그인 모듈’ 형태의 AXFILTER와 프록시 기술을 지원해 호환시킨다.

박 대표는 “중소기업은 아직 업무를 카카오톡으로 하는 곳도 많다”며 “협업툴인 오피스넥스트로 업무를 옮기고, 그 과정에서 쌓이는 데이터를 AI가 활용하도록 만드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유병완 대표는 “직원들이 외부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기밀정보가 유출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AI 활용을 막는 것이 아니라 기업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AI를 쓰도록 만드는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고 말했다.(지란지교소프트 각자대표들)

이번 통합으로 지란지교소프트는 협업툴과 데이터 보호, AI 기술을 단일 조직에서 개발하는 ‘Secure AI Office’ 기업으로 전환한다. 회사 측은 당장 추가 합병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AI를 중심으로 그룹 내 역량을 재배치하는 작업은 앞으로도 이어질 공산이 있다.


지란지교소프트는 올해 연 400억원 매출 달성을 시작으로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확대와 상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박승애 대표는 “상장은 가능하면 빨리 추진하고 싶지만, 상장 그 자체가 목표가 되면 주주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3사 통합 시너지가 실적으로 증명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한 시점에 본격적으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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