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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버쿠워 로베코자산운용 글로벌 주식 전략 부총괄 매니저가 14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최장주 기자 |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로베코자산운용이 글로벌 증시의 장기 우상향 기조를 전망하며, 인공지능(AI) 주도주에 과도하게 집중된 투자금을 금융·헬스케어 등 소외 섹터로 분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4일 로베코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2026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하반기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크리스 버쿠워 로베코자산운용 글로벌 주식 전략 부총괄 매니저는 “AI 산업은 단기 고점(피크아웃)을 지나지 않았고, 향후 성장 궤도와 활주로는 수년간 더 유지될 것”이라며 “현재의 극단적인 모멘텀 장세는 과거 IT 버블 때와 유사해 보이지만, 지금의 기술 기업들은 실제 탄탄한 이익으로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것이 근본적인 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특정 섹터에 자금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을 주문했다. 버쿠워 매니저는 “AI 업종과 비AI 업종 간 밸류에이션 격차가 과도하게 벌어졌다”며 “고평가된 모멘텀 주식 비중을 일부 줄이고, 펀더멘털과 이익 성장세가 견조함에도 소외됐던 금융·헬스케어·소비재 등 저평가 섹터에 좋은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이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에 주목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미국 주식은 추가적으로 재평가(리레이팅) 될 여지가 거의 없는 반면, 아시아 시장은 여전히 밸류에이션 격차가 커 재평가 가능성이 넓게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은 AI 하드웨어 익스포저가 커 물리적 AI 발전의 혜택을 크게 보는 동시에, 소프트웨어발 파괴적 혁신의 여파로부터는 상대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주주환원 확대 정책을 반등 모멘텀으로 지목했다. 크랩 대표는 “한국 증시에서 AI에 대한 쏠림이 다소 진정되면, 밸류업 프로그램에 기반한 배당 확대나 자사주 매입 스토리가 다시 시장의 집중 조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를 비롯해 조선, 방산, 로봇 등 핵심 산업의 수출 경쟁력 역시 긍정적인 펀더멘털 요인으로 평가했다.
하반기 시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는 AI와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가 꼽혔다. 특히 실적 장세 이면에 도사린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을 최대 경계 요인으로 지목했다.
버쿠워 매니저는 “이 정도의 이례적인 실적 성장과 경제 활황에는 항상 인플레이션이 뒤따른다”며 “관세와 서비스 물가 상승, 에너지 가격 불안 등이 누적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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